[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미국과 일본시장의 태양광 수요가 2017년부터 급감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들의 수요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다른 수요가 생기지 않는다면 내후년부터는 태양광시장이 마이너스 성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전망과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46~50GW를 형성, 전년 대비 20% 이상의 성장세를 지속했다. 태양광 수요를 이끈 나라는 중국·일본·미국 등 '빅3'로 전체 수요의 60% 이상을 담당한다. 2012년까지 전체 태양광 수요의 80% 이상을 차지했던 유럽의 수요가 2013년을 기점으로 이들 나라로 옮겨간 것이다. 보고서는 유가하락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올해 역시 세계 태양광시장은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3' 지역의 수요가 유지돼 올해는 50GW 시대를 여는 첫 해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17년부터는 미국과 일본의 지원정책이 종료되면서 수요 절벽이 예상되고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개발도상국의 태양광 수요도 급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태양광 지원정책인 투자세액공제(ITC) 제도는 2016년 말 만료돼 연장이 안될 경우 2017년 이후 수요가 급감할 가능성이 높다. 10GW 이상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일본도 2016년까지 현재 승인된 태양광 물량이 건설되고 나면 2017년 이후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예상했다. 결국 미국과 일본의 수요 공백을 메우지 못하면 태양광시장은 침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개도국 등으로 확산되는 수요가 주요 태양광 수요 급감 속도를 못 따라갈 가능성이 높아 2017년 태양광시장은 마이너스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선두기업과 후발기업 간 격차도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보고서는 경쟁력을 확보한 기업과 원가구조가 취약한 기업 간 실적 격차가 커지고 있어 선도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이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실적은 수요 증가에 따라 개선되고 있으나 선도기업 대비 경쟁력 격차는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태양전지 및 모듈기업들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지 못해 가격경쟁력에서 여전히 열세인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내년까지는 세계 태양광시장의 호황이 예상되지만 현 상황이 지속될 경우 국내 기업들은 위기를 더 빨리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의 산업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의 내수시장 활성화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태양광산업은 가정용 태양광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원이 필요하다"며 "에너지 독립형 주택 보급 사업, 금융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에 대한 지원과 같은 차별화된 사업모델 개발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내수모델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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