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에 특효약은 없고 긴 시간과 융합 연구 필요해'
▲아마노 교수는 "3차원의 LED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사진제공=미래부]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3차원 구조의 LED를 만들 계획이다. LED에 대한 비용 절감도 필요하다."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3명의 일본 교수 중 아마노 히로시 교수가 우리나라를 찾았다. 아마노 교수는 26일 성균관대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GRDC 포럼 및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계획에 대해 "3차원 구조의 LED를 만들고 싶다"며 "효율성이 낮은 LED에 대해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빨강과 청색 LED는 효율성이 높고 반면 녹색 LED는 효율성이 낮다고 지적한 아마노 교수는 "녹색 LED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전류를 많이 흐르게 했을 때 효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노 교수는 과학 분야는 꾸준한 연구와 긴 시간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그는 "청색 LED가 개발되기 까지는 수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과학 분야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은 이를 각오하고 어떤 일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간과의 싸움에 견뎌야 한다는 것이다. 아마노 교수는 "처음 청색 LED 개발에 나설 때 연구비도 넉넉지 않았다"며 "스승인 아카사키 교수가 '직접 만들지 않으면 진실은 알지 못한다'고 말해 직접 만들고 40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우리나라를 찾은 나고야대학의 호리 마사루 교수는 일본이 기초과학 분야의 노벨상을 많이 받은 것에 대해 "노벨상에 특효약은 없다"며 "축적된 지혜와 연구자들에게 실현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나카무라 슈지 교수의 '일본 연구 환경의 열악성' '아시아교육은 시간낭비' 같은 날선 비판에 대해서 아마노 교수는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는데 나는 일본 연구 환경이 그렇게 열악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마노 교수는 "기초과학은 각각의 사람들의 생각이 공유되고 이런 생각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과 만날 때 중요하다"며 "이런 시스템은 일본에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노 교수는 특히 융합과 협력을 강조했다. 그는 "청색 LED가 나오기 까지 유럽과 한국 등의 수많은 연구가 도움이 됐고 기업체와 손잡는 것도 중요했다"며 "앞으로 과학은 국제협력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과학은 융합이 주춧돌이라는 점도 앞세웠다. 아마노 교수는 "나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물리학, 과학, 재료공학 등 여러 가지 분야를 함께 연결해 하나의 이노베이션을 만들었다"며 "여러 가지 분야의 융합, 전문성이 있는 사람들의 융합, 나아가 문화의 융합까지도 필요하다"고 덧s였다. 한편 이번 포럼은 GRDC(Global Research and Development Center, 국제공동연구소) 주최로 열렸다. 2014년 노벨물리학상은 청색 LED를 개발해 인류에게 새로운 빛의 시대를 열어준 공로로 아카사키 이사무, 나카무라 슈지, 아마노 히로시 교수 등이 수상한 바 있다.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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