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ETF, '역발상' 투자가 웃었다

유가 반등에 에너지·화학ETF 올 들어 두자릿수 수익률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에너지·화학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새해 들어 전체 ETF 가운데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 직격탄을 맞으면서 에너지·화학기업의 수익률은 크게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반등에 나선 데다 실적 바닥론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이들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위기 때 투자에 나선 '역발상' 투자 공식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 및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한화자산운용의 '한화ARIRANG화학상장지수(주식)'은 연초 후 수익률 13.32%로 ETF 가운데 가장 월등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KODEX 에너지화학 상장지수(주식)'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도 각각 11.55%, 11.22%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한달 만에 10% 넘는 성과를 자랑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울상을 지었던 원유선물 ETF 역시 최근 유가 반등에 탁월한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원유ETF인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는 최근 한주간 수익률이 9.91%로 전체 ETF중 가장 높다. 이 ETF는 미국 서부텍사스산(WTI) 원유 선물가격을 지수화한 'S&P GSCI 원유 인덱스'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바닥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던 국제 유가는 최근 들어 반등에 나서는 모습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21달러(2.40%) 오른 51.6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 3월 인도분은 1.23달러(2.17%) 오른 배럴당 57.80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요즘 원유DLS를 찾는 투자자들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WTI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는 지난달 첫 주 발행규모가 145억3800만원 수준이었지만 마지막 주에는 592억2900만원으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유가의 반등 조짐이 있으나 추세적인 상승 전환은 아직 이르다고 분석했다. 하락 가능성을 경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이다. 김종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셰일혁명과 국제원유시장의 치킨게임 지속은 유가가 중장기적으로 하향 안정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미국 원유 수출 허용이라는 메가톤급 재료가 잠재돼 있으며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화 강세가 유가 하락을 한 차례 더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한편 유가 상승의 수혜를 입고 ETF 수익률 상위권인 '한화ARIRANG화학상장지수'가 운용 규모 부족 등으로 이달말 상장폐지가 예정돼 있다는 점도 주의해야 한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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