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2008년 오늘 오전 8시 33분. 250m 크기의 소행성 ‘2007 TU24’가 지구에서 53만8000km 옆을 지나갔습니다. 이 정도 크기의 소행성이 이렇게 지구 가까이를 통과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당시 큰 주목을 끌었습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훌륭한 볼거리였지만 역시 관심은 지구와의 충돌 가능성 이었습니다. 2007 TU24의 궤도상 그 가능성은 없다고 발표되긴 했으나 만약 충돌 한다면 어마어마한 충격을 주었을 것이어서 모두 긴장을 했었죠. 2007 TU24는 앞으로 약 2000년 후에나 비슷한 위치로 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엊그제인 지난 27일 새벽 1시에도 ‘2004 BL86’이라는 지름 500m 크기의 소행성이 119만8000km 지점을 지났습니다. 달과 지구사이 거리의 3배 정도 거리인데 광활한 우주에서 이정도 거리면 스쳐지나간 것으로 봐야 합니다. '2004 BL86'은 축구장 5개를 합친 크기인데요, 결국 지구 옆으로 적지 않은 소행성들이 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지구 궤도가까에 있는 소행성을 NEO(Near Earth Objects)라고 부르고, 충돌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을 PHA(Potentially Hazardous Asteroids)라고 부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PHA만 200여 개가 넘는답니다. 게다가 PHA 중에는 정확한 궤도가 파악되지 않은 것도 많은 실정입니다. ‘2004 MN4’이라는 소행성은 2029년 4월 13일 지구와 굉장히 가깝게 스쳐지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그 거리가 불과 3만km라 육안으로도 관측이 가능할 것이랍니다. 크기가 300m이니 적지 않습니다. 먼 미래 같지만 14년 후의 일입니다.영화 ‘딥임팩트’에서 잘 묘사가 되었듯이 우주로부터 지구로 날아오는 행성은 공포의 대상입니다. 공룡 멸망의 원인도 소행성 충돌로 알려져 있죠. 멕시코 유카탄반도 북쪽 바다에 직경 200km의 거대한 운석공이 남아 있는데 이것이 공룡을 멸망시킨 소행성 충돌의 흔적이라는 것입니다.지구에는 1mm 크기의 작은 운석들은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지지만 대기권에 들어오면 마찰열로 인해 타버립니다. 1m 정도의 운석은 1년에 한 번 꼴로 지구로 떨어지지만 역시 대기권에서 타버려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기가 우리를 보호하고 있는 셈입니다.달에는 대기가 없기 때문에 외계의 충격을 그대로 받습니다. 달에는 눈으로 보일 만큼 큰 흔적들이 이유도 대기가 없기 때문입니다.문제는 1km가 넘는 크기의 운석이나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경우입니다. 이 경우 지름 20km 크기의 충돌구를 만들 것으로 계산됩니다. 소행성이 지구대기로 진입할 때 속도가 초속 20km에 달하기 때문에 엄청난 파괴력을 가지는 것이죠.현재 지구상에 발견된 충돌 흔적 중 가장 큰 것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브레드포트(Vredefort) 충돌구로 약 20억년 전에 만들어진 것인데 생성 당시에는 거의 직경 380km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정도면 지구상에 생명체가 대부분 멸종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구상의 삶이 그리 안전하지는 않다는 얘기죠.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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