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관련 계열사 대국민사과…'모범적 쇼핑몰 되겠다'
▲대국민사과를 발표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는 롯데월드 관련 계열사 대표이사들.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제2롯데월드에서 수족관 누수(漏水), 영화관 진동사고에 이어 인부 1명이 추락사 하는 사고가 벌어지며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롯데 측은 17일 대국민사과와 함께 신속·철저한 안전 점검을 약속했다.롯데물산·롯데건설·롯데월드·롯데시네마 등 제2롯데와 관련된 대표이사들은 이날 오전 제2롯데월드 홍보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콘서트홀 사망사고와 관련해 시민께 불안을 끼쳐드려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아쿠아리움 누수, 미세한 수준…정밀안전진단 진행할 것"=제2롯데월드안전성이 임시사용승인 이후 다시 도마위로 오르게 된 것은 9일 발생한 아쿠아리움의 누수 때문이었다. 그러나 롯데 측은 이에 대한 언론들의 취재를 막아서는 등 미숙한 대응으로 시민들의 지적을 사기도 했다. 롯데 측은 이 누수현상에 대해서 '미세누수' 수준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바꾸지는 않았으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해외 수족관 전문업체인 셈락 랜드스케이프(Cemrock Landscapes)를 통해 수족관의 누수원인·하자처리 적정성·유지 보수방법 제안 등에 대해 19일까지 조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이동우 롯데월드 사장은 "오늘 새벽에도 현장에서 직접 점검한 결과 약 3시간50분간 종이컵 기준 절반 가량의 누수가 있었는데 이는 '미세누수' 수준"이라며 "그렇지만 저희들은 시민들이 불안하게 생각하시는 만큼 전문가를 통해 여러가지 구조적 진단을 받고 위기관리 매뉴얼을 점검한 후 (영업을) 재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진동현상이 발견됐던 영화관에 대한 안전점검도 약속했다. 이원우 롯데물산 사장은 "점검결과 4D관 관람석에서 발생한 진동과 음향효과가 바닥을 통해 14층으로 전달, 영사실에서 나온 영상이 흔들리고 바닥에서 진동이 발생했음을 확인했다"며 "외부진단업체와 철저한 점검을 통해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인부 추락사고 119 신고 안한 이유는 '현장 안전관리자' 판단"=전날 오후 12시58분께에는 제2롯데월드 콘서트홀 공사장 8층에서 인부 김모(63)씨가 추락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러나 롯데 측은 비교적 가까운 119구급대 대신 지정병원에 구조요청을 하고, 숨진 김씨와 함께 작업 중이던 인부 2인과 연락이 두절되는 등 각종 난맥을 보인바 있다.롯데 측은 사고가 발생한 16일 김씨를 포함한 인부 3명이 보강작업을 위해 6m 높이에서 작업을 진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정확한 사고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석 본부장은 "사고가 발생한 후 같이 일했던 동료 2명이 연락이 당일 오후 6시40분께 까지 두절돼 상세한 원인 파악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그는 현장관리자가 사고 현장에 없는 등 인력관리가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고용부와 경찰의 조사가 끝난 후에 더 정확한 사실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롯데는 사고 당시 119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현장 안전관리자'의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석 본부장은 "매뉴얼 상 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지정병원과 119, 고용부, 경찰에 신고를 하게 돼 있다"며 "현장 안전관리자가 의식이 남아있는 재해자의 상태를 보고 신속한 치료를 위해 지정병원에 연락했으나, 경황이 없어 119에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철저한 교육으로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재개장은 보수·보강 이후…입점업체 및 가입회원 보상대책 마련할 것"=롯데 측은 구체적인 사용제한 소요기간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이원우 사장은 "(재개장은) 진단을 위한 업체 선정, 협의 등에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보수범위가 얼마나 될 지 살펴봐야 해서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볼 필요가 있다"며 "철저한 진단과 보완으로 시와 협의를 거쳐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롯데 측은 입점업체와 아쿠아리움 연간회원, 영화관 예매자들에 대한 보상의지도 밝혔다. 롯데는 아쿠아리움의 경우 환불을 원하는 연간 회원권 모두에게 전액 환불조치를 진행하며, 영화관 티켓 예매·발권자에 대해서도 보상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입점업체 피해와 관련해서도 보상방안을 함께 찾겠다는 입장이다.다음은 롯데 관계자들과의 일문일답 내용.이=이원우 롯데물산 사장석=석희철 롯데건설 건축본부장이동우=롯데월드 사장-서울시가 사용중단 조치하면서 재개하기 위해 밝힌 조건은 무엇인가?▲이=이미 보도된 대로 일단 정밀안전진단을 한 후 보수·보강을 거친 뒤에야 재개하도록 돼 있다. 구체적인 사항은 서울시와 협의를 진행해 나갈 사항이다.-사망사고와 관련해 소방서에 신고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석=매뉴얼 상 재해 발생시 지정병원, 소방서, 경찰, 고용노동부에 신고를 하게 돼 있다. 어제의 경우 안전관리자가 현장에서 재해자의 상태를 보고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신속하게 치료할 목적으로 지정병원에 연락하게 됐다. 응급처지 등으로 경황이 없어 미처 119 신고를 하지 못했다. 이런 일 없도록 교육시키겠다.-사고원인이나 사인이 명확하지 않다고 하시는데, 추락사를 부정하는 건가? 자세한 사건 정황을 설명해 달라.▲석=어제 사고는 12시58분께 발생햇다. 잔업에 투입된 인원은 3명인데, 사고 발생 후 사망자와 같이 일했던 동료 2명이 자취를 감춰 원인파악이 안 됐다. 당초 작업장 인근에 6m 높이 위치에 보강할 것이 있었는데, 저희 추측으로는 그 작업 중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정확한 내용은 경찰 조사 후 나올 것이다.-추락을 잠정 원인으로 보는 것인가?▲석=그렇다.-작업자의 위치도 파악이 안되는 등 인력관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인가.▲석=저희들이 연락을 지속적으로 했는데 핸드폰을 꺼 놓아 18시40분께 연결됐다. 자세한 내용은 고용노동부와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크 그 발표가 나면 좀 더 정확한 사실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초기에 문제가 됐던 바닥 콘크리트의 균열은 의도된 디자인이었나? 다시 마감한 이유는?▲이=쇼핑몰 5층에 보면 1930~80년대 거리를 재현했는데, 균열이 있는 부분은 30년대 전차가 다니는 길이었다. 그곳은 콘크리트 몰탈로 마감돼 있는데, 이 재료의 특성상 일반적으로 크랙이 형성된다. 다시 마감한 것은 구조에는 문제가 없지만, 안전문제가 이슈로 대두되면서 (특성을)잘 모르는 시민들이 의혹을 가질까봐 가급적 보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석=3080거리는 철골 콘크리트 구조로, 하부에 콘크리트 슬라브가 있고 그 위에 마감한 몰탈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이 때문에 시의 주관 아래 천공(구멍 뚫기)을 했다. 이 결과 균열은 상부 몰탈 마감재까지 발생했고, 직접 구조안전성에 문제를 주는 콘크리트 슬라브 등에는 전혀 균열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정병원이 소방서보다 약 1km가량 먼데 이곳에 구조를 요청한 이유는? 앞으로 사고가 나면 119대신 지정병원에 신고할 것인가?▲석=평소 훈련시 지정병원과 같이하다보니, 어제 사고 당시 현장에서 안전관리자 생각에 보다 제2롯데월드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지정병원을 부르게 됐다고 답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교육을 강화해 반드시 119에 신고하도록 관리 철저히 하겠다.-119에 신고하는 것이 정상적 절차라는 것인지. 그렇다면 초동대처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인가?▲석=초동대처는 안전관리자가 스스로 판단하는 문제다. 관리자 생각에는 재해자를 신속하게 치료하려면 지정병원이 낫겠다 싶었던 것이다. 추가로 119에 신고하지 않은 점은 개선토록 하겠다.-지금도 아쿠아리움 누수가 '미세누수'라는 입장엔 변함이 없나?▲이동우=그렇다. 오늘 새벽에도 현장에서 직접 점검했는데, 메인수조 터널에 계측기를 달아놓은 결과 15~20초 사이에 한 방울 가량 물이 떨어진다. 당직자의 조사 결과 3시간 50분 사이 종이컵 반컵 가량의 누수가 있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저희는 '미세 누수'라고 한다. 그러나 시민들이 불안하게 여기시는 만큼 구조적 진단을 받고, 위기관리 매뉴얼을 완벽하게 하고 나서 다시 (운영을) 하도록 하겠다.-초창기 안전성 논란을 '러버덕'으로 극복했는데, 다시 안전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 줄 방법은?▲이=이번 기회를 통해 시민,고객들의 불안과 염려, 걱정을 떨쳐버릴 수 있도록 안전점검과 사후 보완조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앞으로는 운영하면서도 안전을 최우선의 가치, 경영요소로 놓고 안전에 대해서는 모범적 쇼핑몰이 되도록 하겠다.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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