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추위, 소비 불붙였다

기상청 '올 겨울 포근'…오보라서 고맙다

뒤늦게 월동용품 구매…패딩·모피 등 매출 크게 늘어나 유통가 반색[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김소연 기자]당초 올 겨울은 포근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12월 들어 연일 영하권 강추위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한달 늦게 월동준비에 나서고 있다. 방한용품 성수기가 11월에서 한달 가량 미뤄진 것은 기상청의 예보와 11월의 포근했던 날씨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달 겨울철 장기예보에서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이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고 열대 바다에서 더운 공기가 계속 북상해 포근한 겨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지난 11월은 평균 기온 8.8도로 평년 기온 7.6도 보다 1.2도 높았고 지난해 11월 평균기온 7.1도 보다 1.7도 가량 높았다.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월동용품 구매를 고민해왔다. 그러나 기상청 예보와 달리 12월들어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 영하권에 머물면서 소비자들이 뒤늦게 월동용품 구매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의 경우 백화점 세일 등이 끝난 이후 추위가 오자 뒤늦게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혼선을 빚었다. 유통업체로서는 지난달만 해도 마이너스 신장했던 패딩, 모피 등의 매출이 크게 느는 등 추위가 뒤늦게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1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11월 마이너스 신장률을 기록한 겨울철 대표 패션용품들의 매출이 12월 들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14.2% 감소했던 패딩은 12월(1~13일)에는 26.4% 증가했다. 11월에 12.1% 줄었던 모피는 이달 들어 12.2% 늘었다. 아웃도어도 5% 감소에서 47.3% 증가로 매출이 급증했고 장갑ㆍ머플러도 11월에는 10.1% 줄었으나 이달 들어 30.6%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패딩의 경우 11월에는 얇은 라이트패딩이 주력이었으나 12월에는 객단가가 높은 헤비다운이 주력 상품이 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면서 "장갑과 머플러는 11월에는 소진이 없다가 12월 들어서는 50% 이상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에서도 12월 들어 내의, 패딩, 난방가전 등의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패션레포츠용품이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으나 12월 들어서는 19.9%나 상승하면서 전체적인 매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12월 들어 내복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며 이너웨어(속옷) 상품은 35.7% 늘었다. 11월에 18.9% 역신장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전기 온풍기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159.4% 증가했고 전기요와 전기매트도 각각 77.0%, 66.8% 증가하는 등 난방 가전 용품 매출이 전체적으로 100%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이달 1∼14일 겨울용 난방제품의 판매액이 그 직전 2주간(11월17~30일) 판매액보다 약 80% 늘었다.집안 월동준비 용품의 매출도 12월에 100% 가량 증가했다. G마켓에 따르면, 창문형 바람막이는 12월(1~14일) 들어 전월 동기 대비 106% 판매가 늘었다. 단열시트ㆍ보온필름 96%, 문풍지ㆍ단열에어캡 90%, 난방텐트ㆍ실내용텐트 87% 등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G마켓 관계자는 "12월 들어 갑작스러운 한파가 계속되면서 단열에어캡, 핫팩 등 다양한 방한용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강추위에 전기히터, 온풍기 등의 수요도 늘고 있으며 실내용텐트 같은 이색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어 당분간 난방용품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월 들어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는 백화점 매출 신장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신세계에 따르면, 11월말까지 지속됐던 따뜻한 날씨로 인해 연말세일과 명품브랜드들의 시즌오프에도 불구하고 11월 매출이 전년 대비 2.6% 역신장했으나 이달 1일부터 갑자기 한파가 찾아오며 14일까지 전체 매출신장률이 8.1% 급등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올 겨울 따뜻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갑작스럽게 한파가 몰아 닥치면서 12월 초부터 난방 및 보온상품에 대한 주목도가 급격히 상승했다"며 "난방 효율에 대한 대중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웃풍 및 열손실을 막는 보온제품, 에너지효율이 높은 보조난방기구 등이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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