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읽다]녹색장성…중국 먼지 막을 수 있을까

과학자들, 중국 사막화 방지에 나무 심기 두고 논란 가열

▲중국 정부는 사막화와 먼지를 방지하기 위해 나무심기에 나섰다.[사진제공=뉴사이언티스트]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중국에서는 지금 사막 지역에 나무심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중국 북부 사막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황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 길이만 4500㎞에 이른다. 중국의 10분의 1에 해당된다. 이른바 만리녹색장성(Great Green Wall)이라 부를 만하다. 최근 만리녹색장성을 두고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지가 뿌옇게 이는 불모지에 나무를 심은 결과 먼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것이다. 뉴사이언티스트는 12일(현지 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다뤄 관심을 모았다. 물론 논란이 되고 있다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밍홍 탄 베이징 지질과학자연자원연구소 박사는 "초목이 성장하면서 먼지 폭풍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며 "만리녹색장성 지역의 경우 그렇지 않은 지역과 비교해 봤을 때 효과가 컸다"고 설명했다. 이런 주장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북쪽에 위치한 고비와 타클라마칸 사막은 가장 거대한 먼지 지역대이다. 베이징을 초토화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와 멀게는 그린란드까지 직접 영향을 끼친다. 이런 사막에 대해 중국정부는 1978년부터 거대한 나무 장성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른바 나무를 이용한 사막방지 프로그램(Shelterbelt Forest Programme)이었다. 2050년에 완성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고 총 4500㎞ 벨트에 모두 1000억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이런 중국 정부의 계획을 두고 과학자들 사이에 의견은 엇갈린다. 효과가 있을 것이란 주장과 전혀 소용없을 것이란 비판적 견해가 맞선다. 최근 먼지가 줄어든 것도 나무 때문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 동안 중국 북쪽에 강수량이 많았고 이 때문에 먼지가 줄었다는 진단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밍홍 탄 박사는 "강수량을 분석하고 인공위성 이미지를 통해 살펴봤는데 강수량 때문이 아니라 녹색장성이 주요 원인으로 진단됐다"고 재반박했다. 탄 박사는 "갈수록 나무는 더욱 자랄 것이고 그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환경은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 지앙 하와이대학 교수는 이런 탄 박사의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중국정부의 자연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가 문제"라며 "자연적으로 자랄 수 없는 곳에 그들은 나무를 심고 있고 끝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끔씩 자연을 통제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나무 심기로 먼지가 줄어들고 자연 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중국 정부와 나무가 살지 못하는 곳에 강제로 나무를 심고 있다고 지적하는 학자들 사이에 논란은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만리녹색장성' 프로그램이 계속 되는 한.

▲황사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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