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와 인터뷰 '변동성 활용해 비중 늘릴 것'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중국 증시 강세장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다."마크 모비우스 템플턴 자산운용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사진)이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낙관론을 펼치며 이같이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국 주식을 더 많이 사고 있는 중"이라며 "중국 증시 장기 강세장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후강퉁 시행과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에 힘입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한달 동안에만 20% 가까이 올랐다. 3년만에 3000선에 재진입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한 달간 주요 93개 글로벌 증시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시장은 한 곳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증시가 폭주 흐름을 보이자 이에 대한 논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티그룹의 켄 펑 투자전략가는 최근 중국 주식시장의 급등이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를 지냈던 앤디 시에도 거품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와 신화통신도 최근 주식시장의 위험을 경고했다. 하지만 모비우스는 변동성은 저가 매수 기회를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모비우스는 조정은 강세장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따르는 것이라며 중국 증시가 이른 시간 내에 약세장에 진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정은 있을 수 있지만 급락은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따라서 그는 향후 5년간 중국 시장의 커다란 변동성을 활용해 비중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의 조나단 가너 투자전략가는 지난 2일 모비우스와 비슷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가너는 중국 증시가 초강세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18개월 안에 주가가 두 배로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 선인완궈 증권도 전날 보고서에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500까지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증시는 1990년 이후 26번의 강세장을 맞이했고 평균 122% 올랐다.모비우스는 40년 이상 신흥시장에 투자한 신흥시장 전문가다. 템플턴 아시아 성장 펀드는 올해 8.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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