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대안 찾자'…은행 PB에 돈 몰린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올해 시중은행의 프라이빗뱅킹(PB)에 맡긴 돈이 부쩍 늘었다. 국내 은행의 잔액 기준 수신 금리가 1%대로 떨어지는 등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종합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신한PWM(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센터는 올해 10월 말까지 사업부문 총자산이 1조7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자산 10억원 이상 거래고객이 34%, 1억 이상 거래고객은 25%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부분의 연평균 성장률이 각각 11%, 8%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고액 자산가의 증가가 두드러진 셈이다.신한PWM은 증권을 포함한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장소에서 상담하고 가입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종합투자솔루션 제공 조직인 'IPS(Investment Products and Services) 본부'를 통해 상품, 투자, 부동산, 세무 등에 대한 서비스를 고객 니즈에 맞게 제공한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전국에 현재 45개의 PB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대비 올해 10월 말 현재 PB영업점의 금융수신잔액이 11.2% 증가했고 고객 수도 4.3%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은행은 올해 직원들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인력을 보강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으며, 종합적인 자산관리 시스템도 마련하는 등 PB 서비스 강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이처럼 은행들의 PB에 돈이 몰리고 있는 까닭은 일반 예ㆍ적금 상품 금리가 2%대 초반에 불과해 낮은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이 대안을 찾아 은행 PB로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 수신금리는 사상 최저치인 연 2.18%로 떨어졌고 잔액 기준 총수신금리는 1%대인 1.97%로 집계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리, 환율 등 다양한 시장 이슈에 따라 상품 전략을 수립해 적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손실을 미연에 방지하는 투자 가이드를 마련해주는 PB의 고객 중심 자산관리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은 손실 가능성을 줄이고 체계적으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며 "각 은행들도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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