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은행들 '봄날은 갔다'…금리인하 타격 커

예대금리차 축소·NIM 하락…은행들 치열한 '눈치보기' 작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의 전격적 금리인하로 중국 은행권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금리인하를 통해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0.4%포인트 내린 5.6%로, 1년 만기 예금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은 2.75%로 결정했다. 예금금리 인하보다 대출금리 인하 폭이 더 컸다. 이에 따라 지난 2011년 3.06%포인트였던 예대금리 격차는 2.85%포인트까지 줄었다. 예대금리차 축소는 은행들의 마진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민은행이 예금금리 적용 상한선을 기준금리의 1.2배로 높인 것도 은행들에겐 부담이다. 이는 은행들에게 금리 결정권을 확대해주는 것이지만 동시에 은행들 간에 '금리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기도 하다. 예금금리를 높일 경우 자금 유치에는 도움이 된다. 하지만 대출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예금금리를 올리면 은행들의 수익성이 나빠지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그렇다고 해서 예금금리를 크게 낮출 경우 예금자들의 대거 이탈이 예상된다. 신화통신은 난징은행, 닝보은행 등 중소은행들이 주말 사이에 예금금리를 상한선까지 높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대형은행들은 아직까지 현 수준의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는 은행들이 치열한 눈치 보기 작전을 펼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공상은행의 지앙 지앙칭 회장은 지난 주말 있었던 한 포럼에서 "인민은행의 금리인하는 은행들의 수익성에 타격에 된다"면서 "중국 은행권의 저수익 시대는 장기적 추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국제금융공사(CICC)의 자료를 인용해 최악의 경우 중국 은행들의 내년 순익 증가세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높아지는 디폴트율과 빠른 신용 증가세 등에 따라 중국 대형은행들의 주가는 지난 2년간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주가 역시 고꾸라질 가능성이 크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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