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저자]고명석 '예술과 테크놀로지, 새로운 경영혁신의 진앙지'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고명석 교수

오늘날 현대의 테크놀로지 환경에서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요구는 더욱 커졌다.이에 매체미학을 탐구하는 인문학자 고명석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사진)는 오래전부터 예술과 테크놀로지라는 문제를 놓고 독자들과 인문학적 대화를 시도해온 이다. 즉 테크놀로지가 예술 매체의 발전에 끼친 영향을 미학적으로 통찰, 독자들이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힘써 왔다.최근 고 교수는 '예술과 테크놀로지'(새빛북스 발간)라는 저술을 통해 예술과 테크놀로지를 동시에 읽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예술계에서 이미 전설이 된 마르셀 뒤샹의 폰테인, 대중 예술의 한 획을 그은 앤디 워홀의 팝아트 작품 등 수많은 예술품에 대한 독해법을 보여준다. 또한 플라톤의 예술이론으로부터 포스트모던 예술이론 이후까지의 예술에 대한 사유, 스티브 잡스에 이르기까지 예술 관련 자료를 탐색하고 있다. 특히 고 교수는 '예술경영'이라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고 교수는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미래경영'에서 '경영자는 상황분석가로서 그리고 의사결정자로서 매우 특출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예술적인 심미안과 창조적 상상력이다. 그런 만능 천재는 흔치않으므로 아웃소싱으로도 갖춰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며 "예술경영의 미래를 보여주는 사례로 네오아방가르디스트였던 다니엘 뷔랑과 루이비통의 컬러보래이션,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경영 등은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융합되는 지점이 새로운 경영 혁신의 진앙지가 된다는 걸 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고교수는 "현대인들은 뉴 미디어, 즉 각종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첨단 테크놀로지가 구현된 세상에 산다. 그러나 오늘의 첨단은 내일엔 낡은 패러다임으로 전락, 뒷전으로 사라지고 있으며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문화와 경계의 장벽은 무너졌다"고 설명한다. 고 교수는 "예술은 시대와의 불화속에서 성장한다. 반면 테크놀로지는 시대의 생산물을 확대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양자는 인간의 생활 양식을 지배한다"며 "여기서 사람들은 예술은 테크놀로지에 뒤쳐진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 둘은 서로 충돌하고, 돕고, 견인하며 수레바퀴처럼 움직이는 관계"라고 예술과 경영,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접점에서 예술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설명한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오후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자기가 가진 테크놀로지의 전부와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자기가 가진 전 재산과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지만 다른 각도로 본다면 테크놀로지 발전 속도에 대한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속도는 “킬러 앱스(Killer Apps.)”로서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내일 새롭게 개발할 테크놀로지의 가치가 오늘까지 축적된 테크놀로지의 가치보다도 더 높다는 함축으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고 교수는 "일반 수용자들은 현대 예술을 어렵게 느낀다"며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만나는 지점에 이르면 더욱 심오해져 예술에 대한 향유조차 포기한다"고 말한다. 이어 "예술은 정답이 없는, 무궁무진한 상상력의 바다 그 자체"라며 "최근 예술 경영은 예술에 경영 요소를 도입하자는 '아트 매니지먼트'로 예술경영의 목적은 예술적 가치의 창조"라고 설명한다.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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