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女 10명 중 8명은 첫 일자리서 경력 끊겨...평균 27세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우리나라 경력단절여성(경단녀) 10명 중 8명 이상이 생애 첫 일자리에서 경력이 끊겼고, 평균 단절시점은 27세로 나타났다.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3일 '경력단절여성의 특성과 직업능력개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경단녀는 생애 사건과 양육부담 등 사회구조적 원인으로 인해 취업을 중단했고 재취업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집단"이라며 "취약계층으로 구분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서 인용한 2013년 통계청의 경제활동실태조사에 따르면 경단녀의 평균단절기간은 9.7년으로 파악됐다. 이는 단절시기부터 재취업까지 걸린 평균시간을 가리킨다.평균 단절시점은 27세로 82.5%가 생애 첫 일자리에서 경력이 끊겼다. 비취업자를 포함해 전체 경력단절 경험자를 구분해보면 우리나라 15~29세 기혼여성 중 절반이상인 54.3%가 경력단절 후 재취업했다. 2012년을 기준으로 한 경단녀의 학력은 고졸이 41.2%로 가장높았고 이어 대졸 33.4%, 초대졸 21.6%, 중졸 이하 3.9% 순이었다. 이들의 46.9%가 결혼과 함께 경력을 단절했고, 24.2%는 임신과 출산이 경력단절의 사유가 됐다.김 연구위원은 "생애 초기사건인 결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여성들의 생애사건은 독립적인 게 아닌, 결혼-임신 및 출산-양육으로 이어진다"며 "기혼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력단절을 경험한다는 것은 이것이 개인적 선택이 아닌 사회적 규범, 노동시장 구조에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특히 대다수 경단녀는 재취업시 기존 일자리보다 근로조건이 열악한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높았다. 경력단절 이전과 이후 동일직종으로 이동한 여성은 전체의 41.4%였다. 직종 하향 이동을 경험한 여성은 35%에 달했다. 또 사업체 규모를 기준으로 소교모로 이동한 여성은 전체의 48.5%였다. 경력단절 후 500인 이상 사업장으로 재취업한 여성은 1.8%에 그쳤다.재취업 시 상용직이었던 여성 중 48.3%만이 상용직으로 복귀하고, 임시직으로 복귀하는 여성은 22.2%로 파악됐다. 김 연구위원은 "사업장 규모, 임금, 직종, 종사장 지위 등 전체적으로 악화됐다"며 "월 평균임금이 200만원 이상이었던 여성들은 재취업시 200만원 이상 일자리로 가는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재취업 과정에서 직업훈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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