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공포지수…'거꾸로'를 다시 '거꾸로'

코스피와 반대로 가는 특성 깨고 같이 올라전문가 "박스권에 익숙…2100선 근접하자 오히려 불안심리 확대"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이른바 '한국의 공포지수'라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가 최근 상승장에서 급등하는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V-Kospi는 코스피200 지수옵션 거래가격을 바탕으로 30일 뒤 주가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상하는 지표로 일반적으로는 증시 방향과 거꾸로 움직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V-Kospi지수는 지난달 25일 10.88에서 4거래일 만인 30일 13.49로 24% 급등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는 2033.85에서 2082.61까지 오르며 3년래 최고가를 기록하며 21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 지난 5일에는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해 2066.26에 마감했는데 V-Kospi는 5.84% 내려 12.42에 마쳤다.코스피지수와 거꾸로 움직이며 시장 공포감을 반영한다는 측면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V-Kospi가 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등했는데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V-Kospi는 꾸준히 시장과 반대되는 흐름을 보여왔다. 일례로 유럽 경제 위기로 V-Kospi 지수는 2011년 8월1일 19.31에서 8월9일 50.11로 160% 껑충 뛰었는데 이기간 코스피 지수는 2100선에서 1800선으로 추락했다. 미국의 공포지수인 VIX 지수도 S&P500 지수가 급락한 지난달 31일, 하루만에 13.33에서 16.95까지 27% 급등했다. S&P지수가 지난달 31일 전날대비 2% 하락해 1930.67을 기록한 것과 반대로 움직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V-Kospi 지수의 이례적인 행보가 그동안 박스권에 길들여졌던 투자자 심리를 대변한다고 분석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가 2050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매번 무너지면서 투자자들 역시 박스권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태였다"며 "따라서 박스권 돌파를 부정적으로 봤는데 올라갔으니 오히려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변동성 지수가 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년간 박스권에 머물렀던 코스피 지수가 박스권을 돌파하려면 펀드 환매 등을 이겨낼 만한 강한 힘이 필요했고 이에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앞으로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면 지수가 다시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박스권을 돌파한 후에는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지수 역시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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