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북한이 중동 지역에 대한 무기 판매를 재개했다. 외교안보 매체 '더 디플로맷'은 29일 이를 '북한의 중동 피봇(pivot)'이라고 표현했다.디플로맷은 영국의 일간 텔레그래프가 최근 북한이 하마스에 미사일을 재공급하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며 이같이 표현했다텔레그래프는 안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하마스와 북한 간 무기 거래 규모는 수십 만 달러 규모로 레바논에 본사를 둔 상사가 중개하고 있으며 수백발의 미사일과 통신장비를 공급하는 것으로 하마스는 이미 선급금을 지급했다고 보도했다.물론 북한은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이 같은 보도를 미국이 북한을 국제사회로부터 고립시키기 위한 궤변이자 근거없는 허구라고 부인했다.그렇지만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공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북한 수송기가 2009년 방콕에 비상착륙했는데 조사결과 이 비행기는 이란의 테헤란을 거쳐 가자지구로 가는 약 35t의 무기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 수송기는 RPG,미사일과 미사일 발사관, 미사일 신관, 지대지 미사일 발사관,예비 부품과 다른 중화기를 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2010년 일본을 방문한 아비그도르 리버만 당시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조사결과 북한은 헤즈볼라와 하마스에 무기를 보내기 위해 이 비행기를 이용했다고 비난하고, 수 백 개의 다른 무기와 더불어 북한은 이들 무기를 하마스와 헤즈볼라에 밀반출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2009년에만 5척의 북한 선박이 이란이나 하마스와 헤즈볼라와 같은 비국가 동맹자들용의 무기를 싣고 가다 제지당했다고 미국 측은 주장하고 있다.북한은 1970년대부터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팔레스타인대중전선(PFLP) 등에게도 무기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야세르 아라파트 PLO 의장은 의장 재임기간 중 북한을 방문하고 PLO 대원들은 북한에서 훈련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중동에 무기를 공급하는 데서 북한이 한 역할은 미국의 법정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일례로 미국 연방법원의 한 판사는 2010년 북한에 팔레스타인대중전선(PFLP)이 1972년 이스라엘 로드 공항에서 감행한 테러 희생자 유족들에게 3억7800만달러를 배상하라고 명령했다.북한은 또 수많은 시리아 인민의 희생을 가져온 시리아의 아사드 정권과 오랫 동안 유대관계를 유지해왔고 근년 들어서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대한 지원을 확대했다. 지난해 8월 북한의 국가수반이 테헤란 방문 중 시리아 총리를 만났다. 또 지난해에는 터키를 통해 시리아에 무기를 공급하려던 리비아 선적 북한 선박이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이 선박은 소총과 권총 1400정과 3만발의 탄환, 다수의 방독면을 적재하고 있었다.디플로맷은 북한은 중동 분쟁의 핵심 지역인 가자지구의 터널에 대해서도 일부 책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북한은 한국에 요원들을 은밀히 침투시키기 위한 광범위한 터널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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