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젠이 적용된 삼성 기어2 스마트시계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안드로이드 동맹' 삼성전자와 구글의 사이에 냉기류가 감지됐다. 원인은 삼성이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OS) 타이젠이다. 17일(현지시간) 더인포메이션 등 정보기술(IT) 매체들은 이달 초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에 참석한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래리 페이지 CEO가 이 자리에서 삼성이 웨어러블(착용가능한) 기기 제품에 인텔 등과 공동 개발한 타이젠을 주력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달갑지 않아했다고 전했다. 래리 페이지 CEO는 삼성이 기어2, 기어 핏 등 올 초 선보인 스마트 시계를 타이젠 기반으로 만드는 등 타이젠 관련 투자를 강화하는 데 대해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이 스마트 시계 애플리케이션을 자체 개발하는 것도 중단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구글은 이에 적용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각각 개발하면서 양사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돈독한 동맹 관계를 이어왔다. 지난 4월 삼성이 애플과의 2차 특허소송을 진행하던 당시 구글은 삼성 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급성장이 예상되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삼성이 탈 안드로이드 행보를 강화하면서 구글의 긴장감이 높아졌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콘퍼런스에서의 냉기류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주력 모델을 비롯해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적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폭이 클 것으로 보이는 웨어러블 시장에서 대립관계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경고성 표현이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지난 달 초 미국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회의에서 공개된 삼성의 타이젠폰 '삼성Z'의 출시가 연기된 것에 대해서도 구글과의 관계가 어느 정도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 초 모바일월드 콩그레스(MWC)에 등장할 것으로 기대했던 타이젠폰이 결국 공개되지 않았을 때도 구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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