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정책연구원 여론조사결과
[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우리국민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다음으로 좋아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민간 싱크탱크인 아산연구소는 3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에 맞춰 발표한 '동북아 질서와 한중관계의 미래: 경쟁과 협력 사이'라는 여론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한국인은 중국과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응답자의 62%(복수응답)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최근 1년 간 관계가 더 좋아졌다고 답했으며 70.8%는 관계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대답했다.중국 호감도도 많이 개선돼 올해 1월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4.45점으로 2011년 3.93점, 2012년 3.94점에서 껑충 뛰었다.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의 호감도가 평균 5점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시진핑 주석의 호감도도 동반 상승했다. 시 주석에 대한 호감도는 6월 기준으로 4.87점으로 1위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6.49점)으로 2위를 1년 동안 유지했다. '한국과 중국이 협력상대'란 인식도 2013년 1월 49.8%에서 지난 6월 60.8%로 올랐다. 아산연은 이에 대해 "두 나라의 전면적 협력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그렇지만 중국에 대한 불신은 여전히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의 66.4%가 중국의 "중국의 군사력에 위협을 느낀다"고 했다. 중국이 주변국과 벌이는 영토 분쟁, 군비 증강을 원인으로 꼽았다. 국민의 71.9%는 "중국의 경제성장도 위협"이라고 대답했다.또 한국인의 34.9%가 중국은 여전히 북한 편이라고 보고 있는 반면, 한반도 전쟁 시 중국이 한국 편에 설 것으로 본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또 중국이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비율도 70%에 육박했다.상당수는 북핵 문제 해결에서도 중국이 기대만큼 역할을 수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북한 문제가 개입되면 대다수 한국인이 중국이 아닌 미국을 더 신뢰했다.한중정상이 다뤄야 할 현안에 대해 53.6%가 북핵 문제를 꼽았다. 북핵 문제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할 나라로는 34.3%가 중국을 지목했다. 한국(33.7%)과 비슷했고, 미국(22.5%)보다는 높았다. 실질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할 국가로도 중국(33.6%)은 미국(40%) 다음으로 꼽혔다.아산연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북핵 문제에 어떤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중국에 대한 한국인의 태도가 바뀔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미국에 대한 신뢰는 여전했다. 한국인의 40%는 북핵 문제 해결에 미국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아산연은 "시진핑 주석과 중국 정부는 북핵 문제, 한반도 통일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예전처럼 한반도 비핵화, 남북통일 지지와 같은 정치적 수사만 반복되면 협력 분위기로 흐르는 한중관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아산연은 "중국이 책임대국으로의 면모를 보이고 한중관계를 '전면적 협력 동반자'관계로 본다면 이번 정상회담이 제대로 된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하기에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아산연은 이어 "한중 FTA 체결에 조속히 합의한다"는 선언으로 두 나라의 경제협력을 더욱 확고히 한다는 메시지를 대중에 전달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의 경제성장을 두려워하는 한국인을 진정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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