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엇갈린 지표가 시장을 헛갈리게 하고 있다. 우선은 주요국들의 제조업 경기가 청신호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미국, 유로존, 중국, 일본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동시에 기준선인 50을 넘었다. 세계경제의 동반 회복 모멘텀이 나타난다면 수출 위주 경기인 우리나라는 그 '떡고물'을 먹을 수 있다. 그런 가운데 전일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겨울한파와 서비스부문 소비지출 악화가 악재가 됐다. 예상했던 악재란 반응도 있다. 하지만 1분기 성장률 악화가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하향의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 = 전일 발표된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2.9% QoQ SAAR을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분기 이후에 가장 큰 폭으로 미국 경제가 위축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지난 미국 겨울한파에 따른 영향과 더불어 건강보험 부문을 비롯한 서비스부문 소비지출이 크게 악화된 점이 이번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에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물론 지난 겨울한파 등에 따른 영향으로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부진에 대한 전망은 이미 오래 전부터 존재한다. 특히 지난 두 차례의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 모두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고, 이번 확정치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도 하향 조정이 진행됐다는 점에서 미국 1분기 경제성장률에 대한 부진은 이미 예상돼 왔다. 다만 미국 경제성장률이 2분기부터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1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향후 추가적인 미국 경제성장률 (2014년)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지형 한양증권 연구원 = 기업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원달러 평균 환율 지난 1분기 1070원에서 2분기 1030원으로 하락했다. 선진국의 낙수효과가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국내기업 실적전망에 환율부담 내재하고 있다. 2분기 실적시즌과 관련해 종목별로 실적 전망 차별화 이외에 업종 전반에 거쳐 실적하향조정이 일단락되지 못했고, 특히 대장주 삼성전자가 주요 수익원인 IM 사업부진 영향으로 어닝 쇼크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번 실적시즌은 부담과 동시에 중기관점에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그 이유는 첫째, 삼성전자를 필두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컨센서스는 실적시즌 진입에 앞서 6월 중 선제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는 금번 실적시즌에 대한 눈높이를 낮출 수 있는 부분이다. 또 동일 업종 내 종목별 실적 전망 차별화와 중국발 모멘텀이 기대된다. 예컨대 IT업종 내 반도체 호조와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이외에 부품주의 상대적 선전이 돋보인다. 여기에 소재, 산업재의 경우 중국관련 수혜 반영 기대감도 있다. 셋째, KOSPI 밸루에이션 하단(PBR 1배, 1960선) 이하에서는 실적 모멘텀 공백에도 불구하고 가격측면에서 대형주에 대한 저가 매수심리가 독려될 수 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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