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연휴 이후 본격적인 더위가 예상되면서 얼음컵 음료 등 여름철 편의점 대표 상품 매출이 큰 폭으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편의점 업계의 경우 기온 변화에 따라 상품별 판매 추이가 크게 변하는데 이른바 유통업계에서 말하는 '상품별 임계온도'가 존재하는 것이다. 임계온도(critical temperature)란 원래 화학용어로 일정한 압력에서 기체가 액화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온도를 말한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상품 수요가 급격히 변하는 시점의 기온'을 뜻하는 용어로 쓰기도 한다.여름철 편의점 대표 상품인 얼음컵음료는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면 매출이 본격적으로 상승한다. 얼음컵음료 외에 기온 상승에 따라 매출이 크게 변하는 상품은 맥주, 음료, 아이스크림 등 여름을 대표하는 상품들이다. 이들 모두 30도를 기점으로 매출지수가 100을 상회했고 기온이 올라갈수록 지수 상승폭이 더욱 커진다.사이다나 환타 같은 탄산음료는 최고기온이 24도 이상이되면 매출이 급증하고, 17차나 헛개수, 녹차 등과 같이 편의점에서 사마실 수 있는 냉장 차음료의 경우 임계온도는 29도 정도다.기온이 낮아질수록 판매가 잘되는 상품도 있다. 겨울철 편의점 대표 상품인 찐빵과 어묵의 임계온도는 4도다. 그 외 기온 하락에 따라 매출이 크게 요동치는 상품으로는 원컵, 립케어, 핫팩, 꿀차 등 겨울을 대표하는 상품들이다.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원컵의 임계온도는 6도다. 꿀차와 핫팩은 각각 3도와 0도일 때 판매가 본격적으로 높아지기 시작했고, 립케어의 임계온도는 다른 상품들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8도였다.립케어는 기온 이외에 일교차, 습도 등이 영향도 받는 상품이라 가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때문에 임계온도가 높은 편이다. 온도에 따라 매출 변화가 거의 없는 품목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RTD(ready to drink) 커피(구입해서 바로 마실 수 있는 캔ㆍ컵ㆍ병 등의 형태로 된 커피), 소주, 라면 등이다. 이들 상품은 기온과 상관없이 매출지수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았는데 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연중 기온에 상관없이 소주, 라면, RTD커피를 꾸준히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물론 특정 제품군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날씨뿐 만은 아니다. 세월호 참사와 같은 국가적인 재난이나 경제 상황, 인구 구성의 변화, 월드컵ㆍ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이벤트 등 여러 요소가 매출에 직ㆍ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 날씨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임계온도 분석을 통해 진열과 재고 수준을 달리하는 등 상품별 맞춤 전략을 세우고 있다.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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