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신흥국보다 저평가

[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국내 증시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들보다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25일 종가 기준 코스피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5배로 전년(13.8배) 대비 개선됐다. 코스피200지수의 PER은 전반적인 실적 악화에도 지수가 보합권을 유지해 12.8배에서 14.1배로 소폭 상승했지만, 코스닥프리미어 지수의 PER은 실적 개선 폭이 작아 22.3배에서 21.8배로 다소 하락했다. 거래소 인덱스관리팀 관계자는 “국제간 비교를 위해 적자기업을 제외할 경우 PER 11.5배로 선진국 17.5배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의 순자산에 비해 주가가 얼마나 비싼지 가늠하는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의 경우 약세를 보였다. 코스피200지수의 PBR은 1.14배로 지난해(1.2배)보다 하락하며 통상 증시 저평가의 최하단 밴드로 인식되는 PBR 1배에 근접해 2011년 유럽 재정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 평균 2.1배는 물론 인도네시아, 인도, 태국, 대만, 중국, 브라질 등 신흥국 평균 1.5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코스닥프리미어 지수 PBR은 2.07배로 지난해(2.06배) 수준을 유지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이전 선진평균 대비 81% 수준에서 현재 52% 수준”이라면서 “순자산 증가 대비 주가 상승폭이 미미해 선진국 평균 PBR과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레저엔터(3.1배), 헬스케어(2.63배)의 PBR이 2배를 넘어 높은 편이었고, 은행(0.62배), 철강(0.7배), 증권(0.75배) 등 자본·자산 집약적 산업이 저평가 구간에 머물렀다. 종목별로는 코스피200 구성종목 가운데 PER기준 기아차(6.08배), 세아제강(6.12배), 대덕GDS(6.72배) 등이 가장 저평가됐고, PBR기준으로는 동국제강(0.27배), 한국철강(0.37배), 코오롱(0.42배) 등이 가장 낮았다. 한편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배당수익률(DY)은 배당금 규모 감소로 인해 지난해(1.18%)보다 낮은 1.1%로 산출됐다. 이는 선진평균 2.5% 및 신흥평균 2.7%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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