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시, 시프트 공급 연간 250가구로 제한

내년부터 4년간 매입형 1000가구만 공급… 건설형 없애도 임차형에 집중키로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내년부터 서울의 인기 임대주택 상품인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공급이 확 줄어든다. 연간 공급물량이 250가구로 올해의 약 4분의1에 그칠 예정이다. 임대주택 공급과 운영으로 인한 재정부담이 커지자 서울시가 시프트 공급축소를 전격 결정한 때문이다. 이에 무주택 서민들의 시프트 확보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5면 ‘인기상품 시프트… 왜 줄이나’ 참고)서울시는 최근 2015~2018년까지 시프트 공급물량을 총 1000가구로 묶는 임대주택 공급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지난달 19일 임대주택 8만가구 추가 공급을 골자로 내놓은 '서민 주거안전 대책'의 후속조치다.이로써 서울시의 대표적 임대주택 상품이면서 서민들의 인기를 끌어모은 시프트는 내년부터 연간 250가구씩만 공급된다. 또한 공급하는 시프트는 별도로 지은 건설형이 아닌 매입형이다. 앞으로는 건설형 시프트는 아예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매입형에 비해 땅값이나 부지 조성비, 금융비용 등이 추가로 필요해 재정여건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4년간의 임대주택 공급계획에 따르면 ▲건설형 1만5757가구 ▲매입형 1만3234가구 ▲임차형 1만6000가구 등으로 나뉜다. 매입형에는 시프트와 재개발, 원룸, 다가구 등이 포함돼 있다. 임차형은 장기안심주택과 전세임대가 대표적이다. 무이자로 전세자금을 빌려주는 장기안심주택은 매년 1500가구씩 총 6000가구, 전세임대는 매년 2500가구씩 총 1만가구가 공급된다. 매입형 물량 감소로 인한 수요를 임차형 확대로 대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박 시장 취임 후 올해까지 3년간 건설형과 매입형을 합쳐 6만가구를 훌쩍 넘긴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물량이다.아울러 매입형 물량은 더 축소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주택시장 침체 등으로 재건축ㆍ재개발이 부진한 탓에 임대주택 확보 물량이 크게 줄어서다. 역세권 소규모 단지를 통으로 매입하는 단지형 시프트 역시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고 사회갈등을 야기한다는 지적이 많아 공급이 쉽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민들이 시프트를 선호하고 있어 공급 축소에 따른 불만이나 과도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꾸준히 공급할 예정인 장기안심이나 전세임대 등 임차형 임대주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면서 "임대주택 총 공급량에는 변화가 없는 만큼 재정부담을 줄이고 임대 공급이 가능한 임차형에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2015~2018년 서울시 임대주택 공급계획 /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