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보고서상 딜러 매출할인 비용 지원 및 재고자산평가손실 417억원, 관련 지분법손실 2498억원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국GM이 유럽지역 쉐보레 브랜드 철수 비용으로 지난해 2900억원을 장부상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유럽 쉐보레 브랜드 철수 비용을 한국GM에 부담시키는 방안을 놓고, 국내에서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책임 떠넘기기 아니냐'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GM은 최상위 지배자인 미 GM의 유럽 서부 및 중부 유럽 쉐보레 차량 영업 중단 결정에 따라 지난해 딜러 매출 할인 비용 지원 및 재고자산평가손실 등으로 417억6200만원을 비용 인식했다. 한국GM은 또 이와 관련 유럽지역 17개 자회사에서 발생한 비용 2498억6700만원을 지분법손실로 반영했다. 총 2916억2900만원이다. 철수 기한이 2016년까지 인점을 감안, 유럽 쉐보레 철수 비용은 2016년까지 매해 단계적으로 한국GM 장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 중 최상위 지배자인 GM이 유럽에서의 경쟁 격화 및 어려운 경제 여건으로 인해 2016년까지 서부 및 중부 유럽에서 쉐보레 차량 영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한국GM의 서부 및 유럽 지역 17개 유럽 자회사와 해당 지역의 쉐보레딜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번 한국GM의 장부상 비용 인식은 지난달 미 GM이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고됐다. 당시 GM은 '유럽 내 쉐보레 주요 유통망 철수비용' 6억2100만달러(약 6644억원)를 GM 해외영업본부(GMIO) 손실로 처리했다. GMIO는 GM 자회사인 한국GM을 관할하는 사업부문으로, 국내에서는 관련 비용이 모두 한국GM으로 전가될 것으로 예상했다.당시 한국GM의 비용 부담 적정성을 놓고 국내에서 논란이 일자 한국GM은 '원칙적으로 한국GM 비용 처리가 맞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쉐보레 유럽 공급량의 90%를 한국GM이 생산하고, 유럽 내 쉐보레 판매법인을 한국GM이 운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유럽 쉐보레 브랜드가 지금까지 이익을 낸 적이 거의 없다는 점과 비용 부담을 GM 본사가 한국GM에 판매 부진의 책임을 묻는 조치로 보는 여론 때문에 적절성 논란이 일었다. 한국GM이 지분을 보유한 쉐보레 유럽 자회사는 스위스(Chevrolet Europe GmbH), 오스트리아(Chevrolet Austria GmbH), 네덜란드(Chevrolet Nederland B.V.), 독일(Chevrolet Deutschland GmbH), 포르투갈(Chevrolet Portugal, Lda.), 네덜란드(Chevrolet Euro Parts Center B.V.), 핀란드(Chevrolet Finland Oy)., 프랑스(Chevrolet France SASU), 헝가리(Chevrolet Central and Eastern Europe Llc.), 스페인(Chevrolet Espana, S.A.), 폴란드(Chevrolet Poland Sp.z o.o), 이탈리아(Chevrolet Italia S.P.A.), 스웨덴(Chevrolet Sverige AB), 스위스(Chevrolet Suisse SA), 터키(Chevrolet Turkiye Ticaret Ltd. Sti.), 영국(Chevrolet UK Limited) 등이다. 지분율은 모두 100%다. 한편, 지난해 전년 대비 2% 줄어든 15조603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한 한국GM은 1조864억원의 영업이익과 10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흑자 전환했다. 2012년 한국GM은 3402억원의 영업적자와 108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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