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 하락…'원인은 자산 운용 손실'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보험사들의 지급여력(RBC) 비율이 전분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자산 운용 손실이 커진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별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보험사 전체 평균 RBC는 278.4%로 전 분기(285.5%)보다 7.1%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 생명보험사의 RBC는 286.2%로 5.6%포인트, 손해보험사는 261.1%로 10.1%포인트 떨어졌다.생보사 중에서 RBC 비율 낙폭이 가장 컸던 곳은 농협생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262.1%로 전분기 보다 66.9%포인트나 떨어졌다. 하나HSBC와 푸르덴셜생명도 전분기 대비 각각 55.3%포인트, 49.3%포인트 하락했다. 이들은 각각 211.5%와 429.8%로 집계됐다.다만 금감원이 수치를 집계한 생보사 25개사 모두 금융당국의 RBC 권고 기준치(150%)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교보생명과 우리아비바생명은 RBC 하락 여파에도 불구하고 각각 23%포인트씩 올라 눈길을 끌었다. 교보생명은 292.2%, 우리아비바생명은 179.0%로 집계됐다.손보사들도 31개사 가운데 20개사가 RBC 비율이 하락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화재의 하락세가 컸다. 지난해 말 기준 373.0%으로 전분기(406.4%) 보다 33.4%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한화손해보험과 롯데손해보험은 전분기 대비 각각 35.7%포인트, 18.3%포인트 올랐다. 금융당국의 RBC 권고 기준(150%)을 밑도는 보험사는 현대하이카(147.3%)가 유일했다.RBC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험사의 경영 상태를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보험사는 보험업법에 따라 RBC를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감원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150% 이상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비율이 100% 미만일 경우 경영개선권고를, 50% 미만이면 경영개선요구를, 0% 미만이면 경영개선명령 등 단계적으로 적절한 시정조치를 내린다.금감원 관계자는 "RBC비율 하락 요인은 요구자본 증가보다는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발생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며 "RBC비율 취약 우려 보험회사에 대해서는 후순위채 발행, 증자 등 자본 확충을 통한 선제적 재무건전성 제고를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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