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외국인 인재 모셔라'…파격지원 혜택은?

본국 비자발급, 자국음식 제공 등 다양한 혜택 지원…삼성전자 국내 근무 외국인 임직원 1300여명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국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핵심 인재들을 위한 다양한 타깃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근무 외국인 임직원은 지난해 말 기준 1300여명이다. 지난 2002년 200여명이었던 게 2005년 600여명, 2010년 900여명, 2013년 1300여명으로 10년만에 1000명 가량 늘어난 것이다.연구개발(R&D) 인력이 주를 이루며 국적도 인도,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면서 외국인 입사 선호가 늘어난 데다 회사도 우수 인재 영입 차원에서 해외 채용을 늘리고 있다. 국내 본사 근무 경험을 위해 한국에 머무는 해외 법인 외국인 임직원도 많다.국내에 근무하는 외국인 임직원이 늘어나면서 삼성전자는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우선 '글로벌 헬프 데스크'는 인력 채용이 결정되면 본국에 있을 때부터 비자 발급 등의 지원을 하고 한국에서는 은행 업무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부분에 대한 통역을 제공한다.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관련된 일도 지원한다. 한국에 함께 있는 외국인 임직원 가족을 위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관광, 문화, 관공서, 교육, 쇼핑 등 한국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사내 방송, 사옥 엘리베이터 게시물 등 임직원 전달 사항에는 대부분 한국어와 영어를 병행 표기한다. 사내 임직원 소통 채널인 '삼성전자 라이브'도 2011년 4월부터 영어 버전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어 강좌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 밖에 구내 식당에서 샌드위치, 빵, 스프, 샐러드는 물론 인도인을 위한 베지테리안 메뉴를 준비하고 러시아, 중국, 일본 음식으로 구성된 글로벌 뷔페도 운영하고 있다.보자기 만들기 동호회, 차 동호회(삼다친) 등 외국인 임직원 전용 동호회는 물론 외국인 임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부인회도 2012년 11월부터 운영중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언어와 문화적으로 생소한 한국에서 생활하는 데 아무 불편이 없는 환경을 만들어 우수한 글로벌 인력이 한국 정착에 대한 걱정을 덜고 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 법인 외국인 임직원의 경우 향후 해외 법인에 삼성의 업무 시스템을 전파해 본사와 법인간의 원활한 업무를 가능케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회사의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LG전자도 외국인 임직원의 국내 정착을 돕고 있다. 워킹 비자, 가족 체류비자 발급을 신청 단계부터 지원하고 주택 구입, 이사, 자녀 교육도 도와준다. 외국인 전담 직원이 급여와 복리후생 등도 상담해준다.LG전자 관계자는 "외국인 임직원 중 R&D 분야에서 근무하는 인도인 임직원이 많아 이들을 위한 별도 지원책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인도의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크리켓을 즐길 수 있도록 크리켓 동아리를 운영하고 임직원들에게 교통비, 활동비 등을 제공한다. 창원 기숙사 내에 인도인 전용 조리 공간을 설치해 향신료가 강한 인도 음식을 자유롭게 조리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점심시간에도 도시락 형태의 인도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핵심 인재 영입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외국인 우수 인력 확보 뿐만 아니라 이들이 회사를 떠나지 않게 유지하는 데도 공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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