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의 다이어트 효과?…'위장장애에 독약'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고대 그리스인들이 유향나무 수지를 벗겨 구취 제거제로 사용하면서 인류는 껌을 씹었다. 현대인들은 식욕억제와 니코틴 흡수, 기분전환용으로 껌을 이용한다. 하지만 껌이 식욕 감퇴에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위장장애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소화기학회의 J.심너 벨 총무국장은 최근 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에서 껌이 건강에 해롭다고 주장했다. 벨 국장에 따르면 껌을 씹으며 뇌는 음식물이 섭취된 것으로 착각하고 소화과정을 시작한다. 음식을 보거나 냄새를 맡기만 해도 위액이 다량 분비되는 이른바 '뇌상' 과정 때문에 인체에선 타액과 위액, 췌장액, 담즙, 위산 등이 자동으로 나와 복부팽만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벨 국장은 "침샘은 중탄산염이 가득한 타액을 분비하고, 타액은 위산 일부에 대한 완충작용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껌을 씹고 종종 속이 더부룩하거나 가스, 불편함 등을 느끼는 것은 위산 때문이 아니라 껌을 씹을 때 공기를 같이 삼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껌에 박하향이 첨가됐다면 식도괄약근 기능을 저하시켜 위산 역류를 촉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껌은 체중감량 효과도 없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껌을 씹으면 포만감이 느껴져 식시시간까지 공복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벨 국장은 껌을 씹으면 소화활동이 촉진되기 때문에 허기가 더 느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껌을 씹으면 식욕이 억제돼 체중 감량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증명한 연구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껌을 삼키는 것이 위경련이나 역류를 일으키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공복시 장이 연동운동을 하면서 위액과 췌장액, 담즙을 분비하고, 이 때문에 껌은 전부 녹아서 배출된다는 것이다. 껌의 이점도 있다. 벨 국장은 껌을 씹으면 인지력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골프를 칠 때 검을 씹으면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껌을 씹을 때 나오는 침이 치아 청결에 도움이 되고 단것을 먹고 싶을 때 식욕을 충족시킬 수는 있다고 벨 국장은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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