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10년 못푼 印제철소…朴대통령, 싱의 마음 녹일까

'철광석 탐사권' 승인 논의

[뉴델리(인도)=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10년째 난항을 겪고 있는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건립 사업이 박근혜 대통령 인도 방문을 기점으로 사업 진척의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는 데 필수적인 '철광석 탐사권'을 인도 정부가 승인할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다.  인도를 국빈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16일 오후(현지시간) 하이데라바드하우스(인도 총리실)에서 만모한 싱 총리와 한ㆍ인도 정상회담을 갖고 포스코 제철소 프로젝트에 대해 인도 정부가 최종 행정조치를 취하는 방안에 합의할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 10일 인도 환경부의 환경인허가권 갱신에 이어, 사업 착수를 위한 최종 행정조치에 관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논의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행정조치는 원자재인 철광석을 탐사하는 권리를 포스코에 부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사업 추진을 위한 가장 중요한 단계다. 다만 인도 정부가 박 대통령 방문 기간 중 행정조치를 완료할 것인지 혹은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는 데 그칠지는 정상회담이 끝나봐야 알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이 프로젝트가 인도 역사상 외국인 직접투자로서 가장 큰 규모라는 점에서 인도 정부의 사업추진 의지가 매우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우탐 밤바왈레 인도 외교부 동아시아 담당국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포스코가 프로젝트를 매우 빠른 시일 내 시작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와 인도 측은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 인허가권이 갱신된 지역에 국한해 사업에 우선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애초 계획했던 연간 1200만t 생산 규모에서 800만t으로 사업 규모가 33% 축소된다. 이후 추가적인 허가 조치를 통해 생산 규모를 1200만t으로 증가시킨다는 게 포스코와 인도 정부의 계획이다.  포스코는 2005년 인도 오디사 주정부와 제철소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그러나 철광석 탐사권을 둘러싼 소송과 환경파괴를 우려하는 지역주민의 반대에 부딪혀 사업은 10년째 지지부진 상태다. 박 대통령은 이 문제가 전형적인 해외기업의 '손톱 밑 가시'라고 판단, 조속한 해결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 이번 인도 방문을 앞두고 현지 국영방송과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포스코 프로젝트가) 조기에 현실화되면 인도에 투자하는 데 모두 확신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도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인도 정부를 움직이기 위해 우리가 제시해야 할 당근도 있다. 인도는 증가 추세에 있는 무역적자를 해소하는 데 관심이 많으며, 특히 연간 50억달러에 달하는 대한국 무역적자를 개선할 필요성을 정상회담에서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인도 측은 자국에 강점이 있는 정보기술(IT)과 제약분야의 한국 진출을 위한 규제개선 요구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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