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테이퍼링 충격 확대…'취약 5개국', 이젠 '벼랑끝 8개국'

외부금융 위존도 높은 칠레와 헝가리, 폴란드 추가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프래즐 파이브(fragile fiveㆍ5개 취약국)'라는 신조어가 생긴 지 한 달만에 사라질 듯하다.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자산운용사 슈뢰더와 공동으로 신흥국들의 자금유출 대응 능력을 평가해본 결과 기존의 취약국에 칠레ㆍ헝가리ㆍ폴란드도 추가됐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이로써 프래즐 파이브는 '엣지 에잇(edgy eightㆍ벼랑 끝에 선 8개국)'이라는 용어로 대체될 듯하다.프래즐 파이브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3차 양적완화로 대규모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해 경제위기가 고조된 5개국 인도ㆍ인도네시아ㆍ터키ㆍ브라질ㆍ남아프리카공화국을 지칭한다. '부서지기 쉬운 '이라는 영어 단어를 이용해 골드만삭스 같은 미 투자은행들이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다.프래즐 파이브는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FRB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 이후 급격한 자본이탈로 외환위기 직전까지 가는 타격을 받았다. 그 결과 이들 신흥국은 지난 6개월 동안 외환보유액을 두둑히 쌓아뒀다.그러나 타임스와 슈뢰더가 신흥국의 총 외부자금 조달 요구액(GEFRㆍ단기외채와 경상적자 총합)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을 분석해보니 터키ㆍ남아공ㆍ칠레ㆍ인도ㆍ인도네시아는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헝가리ㆍ브라질ㆍ폴란드의 경우 2년 간 버틸 수 있는 실탄을 갖고 있다.슈뢰더의 신흥시장 담당 크레이그 보덤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초점이 단기외채 비율이 높은 국가로 이동 중"이라며 "자본유입이 중단되거나 자본이 유출되는 등 갑작스런 중단에 대한 우려로 실제 자본유출이 발생하면 부채국들은 줄줄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타임스는 우크라이나ㆍ베네수엘라ㆍ아르헨티나도 취약국가로 분류했다. 이들 나라는 국가투자등급이 최소 투자등급으로 테이퍼링보다 내수 약세와 정치불안 탓에 경제가 취약하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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