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 교향악단 등 23일부터 연주회 잇따라
kbs교향악단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갑오년 새해, 국내 교향악단들이 선택한 작곡가는 단연 '구스타브 말러(1860~1911)'다. 낭만파적 교향곡의 마지막 작곡가인 말러는 생전 마지막 미완성 작품까지 포함해 모두 10개(말러가 스스로 '교향곡'으로 분류한 작품들)의 교향곡을 남기면서 거장의 반열에 오른 인물. 그러나 근대 음악 발전기의 과도기를 겪어야 했던 말러는 생전에는 이렇다 할 평가를 받지 못했다. "언젠가 나의 시대가 올 것이다"라고 그가 한 말에서도 이런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결국 20세기 중후반에 그의 시대는 왔다. 그는 "베토벤 이후 최고"라는 찬사를 받기에 이르렀고, 최근에는 클래식 공연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곡가가 됐다. 그가 살던 19세기만 하더라도 그의 음악은 불협화음으로 과장됐다는 혹평을 많이 받았는데, 현대에 와서는 그런 요소들이 오히려 청중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의 마니아층을 일컬어 '말러리안'이라고 부르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국내에서도 말러는 가장 자주 연주되는 작곡가 중의 한 명이다. 특히 올해 말러 바람이 거세다. 이달만 해도 서울시립교향학단과 KBS교향악단이 하루걸러 '말러'의 교향곡을 차례로 연주하며 ,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도 올해 첫 공연으로 '말러'를 선택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교향곡 10번을 연주한다. 휴스턴 심포니의 음악감독인 오스트리아 출신 한스 그라프가 지휘봉을 잡는다. 말러가 세상을 떠나면서 미완성으로 남겨졌던 이 곡은 이후 그의 아내가 완성하려 애를 썼던 작품이다. 결국 영국의 음악학자 데릭 쿡을 비롯해 조 휠러, 클린턴 카펜터, 레모 마제티 주니어, 루돌프 바르샤이 등이 4개 악장의 보필본을 각각 완성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데릭 쿡의 버전을 들려줄 예정이다. KBS교향악단 역시 이튿날인 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그레이트 심포니 시리즈 Ⅰ -제677회 정기연주회'에서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을 연주한다. KBS교향악단을 이끄는 지휘자 요엘 레비는 '말러 스페셜리스트'로도 유명하다.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에서 자란 레비는 미국 애틀랜타 심포니(1988-2000) 상임지휘자로 활동했는데, 이 악단과 함께 내놓은 말러 교향곡 음반 시리즈 등이 호평을 받았다. 28일에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정기연주회에서 역시 '거인'을 들고 나온다. 이 오케스트라는 매년 신년음악회 프로그램으로 말러 교향곡을 선택하고 있다. 국내 최연소 상임지휘자 타이틀을 가지며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하고 있는 최희준 지휘자가 나서서 차별화된 연주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