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보지 못한 종합 역사책'…민음사, 한국사 전집 낸다

세기 별로 분류한 한국 역사..원시 시대부터 21세기까지 총 16권에 정리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국내 최대 인문학 출판사 민음사가 원시시대부터 현 정권까지 아우르는 '민음 한국사' 16권을 선보인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역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해 민음사는 "각계 전문가들이 힙을 합쳐 최대한 객관적이고 대다수의 전문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역사책을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음사는 세기별로 정리된 이번 한국사 시리즈 중 1차분으로 조선의 건국을 다룬 '15세기, 조선의 때 이른 절정'과 조선 초기를 다룬 '16세기, 성리학 유토피아'를 내놓았다. 7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민음사는 이번 '민음 한국사'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그동안 민음사가 문학과 철학 관련 서적들을 많이 내놓았는데, 흔히들 말하는 문·사·철 중 사학과 연관된 책을 많이 내지 못했다"며 "모든 시민의 교양이 될 수 있는 새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취지에서 3년 전부터 '민음 한국사'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민음사가 야심차게 준비한 '민음 한국사'는 총 16권으로 구성된다. 현재 조선시대 편 2권이 먼저 나온 상태이며, 나머지는 민음사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2016년까지 완간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역사책과 달리 인포그래픽 등 시각적인 장치들을 극대화시킨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16세기 임진왜란을 통해 퍼져나간 도자기의 루트와 그 변천사가 화려한 시각물로 설명돼있고, 15세기 동아시아 일대를 표류한 최부의 여행기는 장장 8페이지의 인포그래픽으로 담아냈다. 장 대표는 "그림, 사진, 그래픽 등 한 권을 만드는 데만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으며, 전체 프로젝트의 예산 규모는 30억원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사의 연구수준이 굉장히 높아졌고, 지난 20년 동안 객관성과 대중성을 담보하는 역사 서술방식이 일반화되면서 역사를 교양의 차원에서 다룰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로 이어나가는 집필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시대를 약 100년 간의 '세기'로 구분한 것도 새로운 점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세계사의 흐름에 비춰 한국사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있는 강응천 문사철 대표는 "역사를 세기별로 정리하다 보니 쉽게 묻혔던 사실들도 집중적으로 조명할 수 있게 됐고, 우리 것에 대한 새로운 시각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테면 15세기를 기술하는 부분은 대항해 시대로 시작해 '표해록'의 여정으로 끝나고, 16세기는 양명학과 프로테스탄티즘을 묶어 '주관주의'로 서술한다. 강응천 대표는 "한국사를 그 자체적인 범위에서만 보지 말고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보자는 원칙을 세웠다"며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종합적인 역사책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역사 서술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는 "20세기의 경우 좌우 대립 등 이념적으로 다르게 해석되는 것이 있다면 그 모든 근거까지도 연구를 해서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골고루 배치해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학계에서 충분히 검증된, 대다수 학자가 공감하는 내용을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너무 앞서지도, 뒤처지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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