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첫 간선제 총장추천위 구성 확정…한 고비 넘겼다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법인화 후 내년 간선제로 처음 선출되는 서울대 차기 총장 후보 3명을 추천하는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안이 '이사회 측 위원 5명, 평의원회 측 위원 25명'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로써 총추위 위원 중 이사회 측 인사를 몇 명까지 채우느냐를 놓고 빚어졌던 이사회와 평의원회 간의 갈등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여전히 이사회가 차기 총장 선출에 미칠 영향력이 높아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서울대 이사회는 23일 법인 이사회가 추천하는 총추위 위원 수를 5명으로 하는 내용의 총추위 관련 규정을 심의, 의결했다. 의결안에 따르면 총추위 위원 전체 30명 중 5명은 이사회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나머지 25명은 교수와 교직원으로 이뤄진 평의원회에서 추천하는 인사로 채워진다. 이는 앞서 평의원회가 이사회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강하다며 이사회 측 총추위 위원으로 3명을 제시한 것보다 2명 많은 것이다. 이에 대해 평의원회 관계자는 "평의원회의 표결을 거쳐 제시한 사안을 이사회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는 유감이지만 이사회의 결정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려됐던 평의원회 의원들의 사퇴 등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총추위는 오연천 총장의 임기가 만료하는 내년 7월 19일보다 약 5개월 빠른 2월 5일부터 활동을 시작, 총장예비후보자 5명을 선출한다. 또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이들에 대한 정책 토론회와 합동 연설, 정책 평가를 거쳐 최종 총장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그러나 총장예비후보자 5명 중 이사회가 공동으로 특정 한 명의 후보를 지지하면 해당 후보는 최종 후보 3명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아 이사회의 차기 총장 선임에 대한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사회는 정관에 따라 총추위 최종 후보 3명 중 1명을 총장으로 지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애초 평의원회는 총장예비후보자에 대한 적합도·선호도 조사를 제안했지만 이사회는 "총장 후보 개인에 대한 평가처럼 여겨질 수 있고 직선제의 요소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총추위는 최종 3명의 후보자를 오 총장의 임기만료를 약 2개월 앞둔 내년 5월 7일 이사회에 추천하며, 이사회가 6월 중 1명을 차기 총장 후보로 선임한다. 이후 교육부 장관이 제청,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임명하는 방식을 거쳐 차기 서울대 총장이 확정된다. 김지은 기자 muse86i@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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