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바이든 접견…한일관계 개선 계기되나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박근혜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6일 만나 중국의 일방적 방공식별구역(CADIZ) 선포에 대한 대응방식으로 한일 양국의 협력 필요성을 논의했다.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한일 관계가 대화국면으로 접어드는 계기가 될지 관심을 끈다.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바이든 부통령을 접견하고 동북아 지역을 긴장상태로 몰아넣은 CADIZ 이슈를 포함해 일본의 집단자위권, 북핵 및 북한 지도부 변화 움직임, 한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접견에서 바이든 부통령은 CADIZ 문제로 촉발된 동북아 군사긴장을 해소하기 위해 한미 동맹 강화와 한일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바이든 부통령은 CADIZ 문제의 '해결사'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으나, 앞선 일본과 중국 방문에서 그는 '당사자 간 조화로운 관계 개선을 통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태도를 취했다.바이든 부통령은 지난 3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만나 "한·미·일 3각 안보협력은 안정적이고 다각화된 지역안보 질서를 발전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일본 측도 "대국적 관점에서 일·한 관계 개선을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CADIZ 이슈를 계기로 한국이 일본의 전향적 움직임에 화답하는 형식으로 정상 간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한편 박 대통령은 바이든 부통령과의 접견 후 이어도와 마라도·홍도까지 확대하는 새 방공식별구역(KADIZ)을 확정하고 8일 국방부를 통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방공식별구역은 그 나라의 재량 사안으로 타국이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는 공식 입장을 갖고 있다. 바이든 부통령은 중국을 향해 CADIZ 철회를 직접 요구하지 않은 것처럼 KADIZ 확대에도 반대나 지지 등 구체적 입장을 내놓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바이든 부통령은 박 대통령 접견 후 비무장지대(DMZ)·전쟁기념관 방문, '한미 관계와 미국의 동북아 정책'을 주제로 한 연세대학교 강연 등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의 의미를 재확인하고 동북아 지역안정을 위한 양국 간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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