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포럼]고경력 과학기술인은 과학기술정보 내비게이터

길상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

인류 발전에 있어 과학기술은 국가경쟁력 성장의 기반으로 기여를 해왔다. 우리나라 역시 현재까지 이루어낸 변화와 발전에 있어 과학기술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기술혁신을 통한 과학기술의 발전과 연구 및 과학기술인들의 노력이 원동력이 됐음을 기억해야 한다. 과학기술이 계속해서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해선 질적 성장을 근간으로 한 균형적 성장이 우선시되어야 하고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양적 성장에만 집중되어 있는 듯 해 자칫 혁신이 아닌 답습으로 정체될까 우려스럽다.  최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OECD 지식경제글로벌포럼'에서 발표한 'OECD 과학ㆍ기술ㆍ산업 스코어보드 2013'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특허에 인용된 과학논문 저자 소속 기관의 소재 국가' 항목에서 14위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산학간의 과학기술 지식 보유의 미비, 노벨 과학상 수상자 부재, 과학기술 논문 발표 건수는 10위권이지만 인용되는 횟수 등에 있어선 3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는 기초과학 역량에 있어 과학선진국들에 비해 뒤떨어진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한다.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은 이러한 문제점들이 축적되면 기술의 진보를 뒷받침할 원리나 이론의 발달을 더디게 하고 혁신의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선행되어야 할 해결책은 무엇인가? 국가과학기술발전에 있어 양적 확대를 위한 단기적 성과 위주가 아닌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역할을 고민해야한다. 다시 말해 양질의 과학기술정보들을 공급해 풍부한 과학기술지식을 생성하고 더 나아가 올바른 과학지식선순환 구축으로 가치있는 연구성과를 창출해 내야 한다. 대안으로 고경력 과학기술인들의 30년 이상 축적된 풍부한 전문지식과 연구경험을 활용하는 것은 어떨까. 이는 국가 과학기술발전뿐만 아니라 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의 경우 과학기술인력의 효율적 활용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고경력 과학기술인 활용 지원사업 'ReSEAT 프로그램'이 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교육과학기술부 과학기술진흥기금 출연사업으로 진행되어 왔으며, 올해 새 정부 출범 후에는 미래창조과학부 과학기술진흥기금과 복권기금으로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사업 중 하나는 첨단기술 정보분석이다. 세계 유명 논문, 국제 특허와 기술 단신 중에서 산학연 연구개발(R&D), 특히 중소기업에 필요한 첨단 기술동향과 미래유망기술을 매년 5000여개 이상 번역ㆍ제시한 뒤 고경력 전문가의 조언과 견해를 추가해 발표한다. 이와 더불어, 청소년 창의성 함양을 위해 2008년부터는 국립과학관에서 전문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과학에 재능이 있는 학생들을 직접 선발해 멘토링을 해주는 등 미래의 과학 인재 교육에도 노력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정보의 홍수 속에 이처럼 고경력 과학기술인은 과학기술 트렌드들을 찾고 더 나아가 과학기술의 균형적 성장점을 찾아주는 내비게이터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혜안이 국가과학기술 발전에 많은 힘이 될 수 있도록 환경조성이 필요한 이유다.길상철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책임연구원<ⓒ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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