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일본 기업들이 1년 만에 다시 지갑을 닫았다. 일본의 장기침체 탈출 열쇠로 꼽혔던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면서 경기 확장세도 주춤하는 모양새다.미국의 경제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현지시간) 일본 재무성의 기업 금융조사 자료를 인용해 4~6월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0.5% 감소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지난 1년간 장기침체를 벗어나기 위해 기업들의 투자를 독력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한 셈이다. 재부성 자료를 보면 일본 기업들은 아베 총리 취임 이후 1년간 오히려 현금을 쌓아둔 것으로 나타났다. 비금융 기업의 자본대비자산비율(capital-to-asset ratio)은 3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기업들의 설비투자는 일 년 전보다 1.5%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세전이익은 24%나 급증했다. 엔화 약세로 자동차업체 등의 수출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일본의 성장률도 주춤하는 모양새다. 일본의 7~9월 국채총생산(GDP) 성장률은 1.5%로 전망됐다. WSJ이 은행과 시장조사기관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성장률 전망치 1.9%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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