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기자
[자료제공=한국개발연구원]
◆경기 불씨 살아났다지만 고용형태는 우울=각종 지표는 나아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 10월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6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해 9월(68만5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기 불씨가 지펴졌으니 내년에는 풀무질을 해 경제가 활활 타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나라 고용구조는 후진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OECD 33개국 중 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연평균 2193시간을 일했다. OECD 평균 1749시간보다 많았고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 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청년고용률은 OECD 평균 39.5%에 미치지 못하는 23.0%로 34개 조사대상국 중 29위,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OECD(61.8%)에 크게 뒤처지는 54.5%를 기록해 34개국 중 30위를 기록했다. 청년 고용률과 여성 참가율이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반면 임시직 근로자(비정규직 등) 비중은 OECD 평균(12.8%)보다 높은 19.2%를 차지해 31개 조사국가 중 5위를 나타냈고 자영업자 비중은 OECD 평균(16.45%)보다 훨씬 높은 28.8%(조사국가 중 4위)를 보였다. 임시 근로자가 많다는 것은 양질의 일자리가 그만큼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것은 조기 명퇴와 해고 등으로 자영업에 내몰리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특히 보건과 사회복지 고용 비중은 OECD 평균(9.8%)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2%를 기록해 조사국가 32개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성에서도 OECD는 6만8976달러를 기록한 반면 우리나라는 2만8001달러로 역시 최하위 수준에 머물렀다. KDI 측은 "청년과 여성 고용이 확대되지 않고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나라 고용구조의 양극화는 지속될 수밖에 없다"며 "고용창출과 복지 재원 마련, 기회 균등과 사회통합을 위해 고용의 질적 개선이 절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