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오기자
▲반기문 총장.
반 총장의 이 같은 언급은 일본이 온실감축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등 일부 국제적인 기류를 차단하는 데 한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일본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까지 2005년 대비 3.8% 감소시킨다는 새 목표를 결정했는데 이는 2009년 세운 '1990년 대비 25% 감축'에서 대폭 후퇴한 것이다. 반 총장은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공약은 국제사회가 분명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환기시키고 "내년 9월 정상회의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했는데 꼭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내년 9월23일 열리는 기후변화 정상회의와 관련해 "다뤄질 의제는 많지만 그중 GCF 재원조성 문제도 있으며 (정상들이라고) 여러 안건들이 결정되거나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정상들이기 때문에 향후 국제논의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역설했다.특히 세계적으로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 모든 공약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각국의) 재정담당 장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GCF와 관련해 "지난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합의된 2020년까지 장기재원 1000억달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각국의) 재정장관, 교육장관, 개발은행, 보험사, 연기금 회장 등 주요 금융기관 관계자를 지속적으로 만나면서 스마트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반 총장과 면담에서 "한국은 코페하겐에서 제시한 배출량 전망치(BAU) 대비 30% 감축 목표와 관련 BAU를 재산정하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국정부가 약속한 국제공약을 지키는 것이 국제적 신뢰획득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해 '30% 감축' 약속을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 윤 장관은 "기후변화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구상이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며 GCF 조성에 선진국들이 나서라고 강조해준 데 감사한다"고 반 총장에게 말했다.세종=정종오 기자·바르샤바 합동취재단 ikokid@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