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고사한 괴산 왕소나무, 후계목 심어진다

충북 산림환경연구소, 10년 전 가지 잘라 접목한 소나무 키워져…2~3년 뒤 협의해 심을 계획

지난 6일 고사(枯死, 말라 죽음) 판정을 받은 천연기념물 290호 '괴산왕소나무'.(괴산군 제공)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지난해 태풍에 쓰러진 천연기념물 290호 충북 괴산군 삼송리 ‘괴산 왕소나무’의 후계목이 심어진다.왕소나무는 지난해 8월28일 태풍 볼라벤의 강풍에 쓰러졌다가 1년2개월여만인 지난 6일 문화재청으로부터 고사(枯死, 말라 죽음) 판정을 받았다.강풍에 뿌리까지 뽑혀 쓰러진 뒤 수목전문가들이 나무를 살려내려 애썼지만 고사를 막을 수 없었다.전재일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담당관은 “천연기념물 해제에 앞서 나무가 자연스럽게 죽어가는 과정을 보존처리해 홍보, 교육용으로 쓰기로 했다”고 말했다.왕소나무는 생명을 다 했으나 후계목이 충북도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자라고 있어 2~3년 뒤엔 왕소나무 옆에 심어지게 됐다.산림환경연구소가 2004년 천연기념물 103호 ‘정2품송 보존사업’을 벌일 때 왕소나무 후계목사업도 벌인 덕이다.한주환 산림환경연구소 시험연구팀장은 “왕소나무 가지 10개를 잘라 접목한 10그루 중 한 그루가 어른 키 두배만큼 자랐다”며 “여기에서 다시 10개 정도의 가지를 잘라 접목한 뒤 관계기관과 협의한 뒤 이 나무를 왕소나무 옆에 심을 계획”이라고 말했다.한 팀장은 “소나무는 접목이 어려운 품종이라 10그루 중 한 그루만 살아났다”며 “접목을 한 소나무이므로 ‘2세목’이 아닌 후계목”이라고 설명했다.한편 왕소나무는 높이 12.5m, 수간둘레 4.7m의 600년 된 소나무다. 1982년 11월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밑에서 끝까지 꼬면서 올라간 줄기모습이 용이 꿈틀거리는 것 같다고 해서 ‘용송(龍松)’이라고도 불린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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