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73%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정치권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안) 관련 갈등으로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이 커졌고, 여기에 국내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 이슈가 더해지며 코스피는 2000선을 밑돌며 출발했다. 이후 미국 정치권이 끝내 협상 타결에 실패하면서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을 선언했으나 이미 예상됐다는 점, 미국·유럽 경제지표 회복 등이 나타났다는 점 등으로 강보합세를 나타했다. 주 중반 선진국 경제지표 호조 지속 및 IT주 실적 개선 기대로 2000선 가까이 상승했다. 주 후반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됐으나, 미국 정부폐쇄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정부부채한도 증액 협상 우려도 증폭되면서 코스피는 1900선 초반으로 밀려났다.이번주 코스피는 약세가 예상됐다. 주 후반 들어 미국 정치권 교착 상태의 해결 실마리가 보이면서 주 중반까지의 낙폭을 만회하는 구도가 전망됐다. 이번주는 미국 셧다운 해소 및 부채한도협상, 어닝시즌 개막, 국내 금융통화위원회 및 옵션만기 등이 핵심 변수다.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치권 교착 상태가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정부의 일시폐쇄까지 이어졌으나, 오는 17일 채무불이행(디폴트) 발생 이전에 예산안과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존 베이너 미국 하원의장이 디폴트는 막겠다는 의지를 밝힌 점은 파국을 막겠다는 의지로 보이나, 그러나 당장은 양측의 정책과 정부 역할에 대한 인식차이가 크고 갈등의 골이 깊어 빠른 시간에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는 평가다. 그는 "디폴트가 임박한 시점에 가서야 타결에 이를 것"이라며 "주 후반께나 가서야 협상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이번주에는 정치권 갈등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 본격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 크다는 설명이다.일방적인 안전자산 선호현상으로 인해 최근 지속되는 외국인 매수세가 일시적으로나마 주춤해질 수 있고, 이는 주식·상품 등 대부분 금융시장에서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삼성전자의 잠정실적이 양호하게 나타난 가운데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우호적인 시각은 경기나 펀더멘털 등 절대적인 측면과 더불어 조정의 폭을 완화시켜줄 수 있는 요소다.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셧다운 해소 및 부채한도협상 과정의 노이즈는 상존하지만, 공화당 지도부의 부채한도협상에 대한 유연한 스탠스 천명, 미국 어닝시즌 개막에 따른 낮아진 눈높이 충족 가능성 등으로 코스피는 2000선 전후의 등락과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번주는 수급적으로 펀드환매의 악영향이 적은 펀드 소외주인 소재, 산업재, 금융 업종이 양호할 것으로 분석했다.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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