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과 탄도를 내 맘대로 '티 높이의 비밀~'

우즈 스승 션 폴리의 '티 높이 활용법', 비거리와 탄도, 구질까지 조정

타이거 우즈가 파3홀에서 강력한 다운스윙으로 디봇을 만들고 있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티(Tee)의 높이는 과연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골프용품 가운데 가장 작은 게 티다. 미국의 한 치과의사의 발견으로 도입됐다는 티는 규정상 길어야 4인치다. 하지만 비거리와 탄도까지 결정하는 등 그 역할은 엄청나다.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특히 티 샷이 그 홀의 스코어를 절반 이상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승 션 폴리에게 효과적인 '티 업'에 대해 배워보자.▲ "높이가 비거리와 탄도를 결정한다"= 폴리는 근착 골프다이제스트를 통해 "티를 높이 꽂으라"고 주문했다. 스윙 궤도가 최저점을 지나 올라가는 동안 공을 때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페이스 위쪽에 임팩트 존이 형성되면 공은 높이 뜨는 반면 스핀이 적어져 런(공이 굴러가는 거리)이 많아진다. 다시 말해 장타의 기본인 '상향 타격'이 이뤄진다는 이야기다.맞바람이 강하다면 당연히 티의 높이는 낮아진다. 다운스윙 과정에서 페이스 아랫부분으로 공을 때려 낮은 탄도로 날아가는 동시에 런도 줄어들어 컨트롤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쯤에서 티의 높이가 지나치게 높으면 고탄도에 훅성 구질이, 낮으면 저탄도에 슬라이스가 가 발생한다는 것도 기억해 두자. 일반적으로 적당한 높이는 드라이버 헤드를 바닥에 놓았을 때 공이 반쯤 올라오는 정도다. 요즈음에는 메이커들이 아예 티의 높이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아이디어 상품도 출시하고 있다. 티의 높이와 상관없이 유연한 스윙이 기초가 된다는 건 두 말할 나위없다. 폴리는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체중이 확실하게 왼쪽 발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정확한 중심타격이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임팩트 이후 폴로스로 과정에서도 체중을 오른쪽 발에 그대로 남겨두는 오류가 많다.

티를 높게 꽂으면 고탄도에 런이 많아지는 반면 낮게 꽂으면 저탄도에 런이 줄어들어 컨트롤 능력이 좋아진다.

▲ "기울기로 구질을 조정한다"= 티를 특정한 어느 한쪽 방향으로 기울여도 구질이 달라진다는 대목이 이채다. 타깃 방향으로 기울이면 같은 높이에서도 탄도가 낮아지면서 페이드성 구질이, 타깃 반대 방향으로 기울이면 탄도는 높아지고 드로우성 구질이 나온다. '고수'들은 바람에 따라 높이를 조절하고, 코스에 따라 적절히 기울기까지 활용한다.그렇다면 파3홀은 어떨까. 정확한 임팩트의 확률이 떨어지는 초, 중급자라면 티를 꽂는 게 유리하다. 홀의 전장보다 길게 클럽을 선택한다는 것도 요령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통상 자신의 클럽별 비거리를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대부분 홀에 못 미치는 샷이 많은 이유다. 상급자들은 반면 앞 핀인 경우 티를 꽂지 않는다. 강력한 스핀을 구사해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멀리 도망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 "페이드가 좋아, 드로우가 좋아?"= 티잉그라운드의 활용법도 있다. 먼저 티를 꽂는 자리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경사진 곳도 많다. 이를 감안해 2클럽 이내의 규정안에서는 다소 뒤쪽으로 가더라도 최대한 평지를 찾아야 한다. 아마추어골퍼들은 그러나 무조건 앞쪽으로, 또 티를 평평한 곳에 꽂는 경향이 있다. 정작 양발의 위치는 경사진 곳에 서게 되고, 처음부터 편안한 스윙이 불가능하다. 먼저 스탠스를 정하고, 티를 나중에 꽂는다.티 샷의 기본은 비거리보다 페어웨이 안착이 먼저다. 티잉그라운드를 활용하는 방법의 출발점이다. 만약 페어웨이 왼쪽에 아웃오브바운즈(OB)구역이나 해저드가 있다면 안전한 쪽의 페어웨이를 반으로 쪼개 그쪽에 타깃을 설정한다. 여기에 자신의 구질을 적용한다. 페이드 구질이라면 오른쪽에 티를 꽂고 왼쪽으로, 드로우 구질이라면 그 반대의 방법을 적용한다.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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