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10대 환자 수술 중 사망…중동 환자 유치 복지부 사업에 불똥 우려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척추전문병원 우리들병원에서 아랍에미리트(UAE) 10대 환자가 척추측만증 수술을 받다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동안 중동환자 유치에 공들여온 보건복지부는 해외환자 유치사업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면서 사고 환자 부모와 병원간 의료분쟁 조정에 주력하고 있다.9일 우리들병원에 따르면 아부다비에서 온 A(16)양이 지난달 13일 오전 5시께 20시간 가까이 척추측만증 교정 수술을 받던 중 과다출혈로 숨졌다. A양은 척추가 옆으로 85도 휜 척추측만증 환자로, 지난 5월 중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수술을 받아왔다. 일각에선 몸무게가 30㎏대에 불과한 A양에게 한 달 새 세 차례나 무리하게 수술한 것을 두고 비판이 일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몇 년 전 유럽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상태가 심각했던 것으로 들었다. 환자 부모에게 충분히 설명을 한 후 'FM'(정석)대로 수술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병원 측은 환자 부모와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통한 조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자 부모에게 향후 중재원으로부터 받은 최종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동의서를 받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복지부가 환자와 병원간 조정 역할을 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사고 직후 복지부에 보고를 했더니 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동의서를 받는데 도움을 주라고 했다"면서 "복지부가 의료관광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인데다 병원에서 정부의 해외환자 유치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중재에 나선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우리들병원은 세브란스병원·이대목동병원·차병원과 함께 지난해 5월 복지부가 아부다비 보건청과 맺은 환자송출 2차 협약에 포함됐다. 아부다비 보건청이 자국 환자를 병원에 보내주면 치료해주는 사업으로, 지난 2011년 이래 아부다비·두바이 보건청이 환자를 의뢰한 건수는 259건(1인당 평균 진료수입 5700만원)에 달한다. 그동안 '제2의 중동 붐'을 조성하겠다며 중동환자 유치에 공을 들여온 복지부로서는 이번 사고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복지부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선 것도 그 때문이다. 박인석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이번 사고를 통해 중동환자 유치사업에 크게 지장이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도 "UAE와 대사관 측에서 사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한 만큼 의료분쟁조정중재원을 통해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따라 피해보상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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