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안감 탓에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하지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표현을 빌리자면 양적완화는 비전통적인(non-convential) 통화정책이다. 한 마디로 양적완화가 시행되고 있는 상황은 비정상이라는 것이다. 역으로 양적완화 축소는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이 정상으로 되돌아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뉴욕 멜론은행과 영국 투자은행 슈로더가 실시한 설문에서도 이같은 결과가 확인됐다. 멜론은행은 730명의 투자자와 기업 임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FRB가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하기 시작하면 주식을 매수하고 채권 비중을 줄여야 할 때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격주간지 포브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양적완화 축소는 미 경기 개선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1000명 이상을 조사한 슈로더 설문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멜론은행 설문 응답자 중 72%는 올해 세계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57%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 응답자들 중에서는 무려 80%가 글로벌 경기 개선을 예상했다. 유럽 투자자들은 72%, 북미 투자자들은 67%가 개선을 기대했다. 글로벌 경기 개선에 따라 53%는 올해 여러 투자자산 중 주식이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채권의 경우 22%가 향후 1년 안에 FRB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중국보다 미국이 더 투자 수익이 좋을 것으로 예상했다. 최고의 투자 수익이 기대되는 지역을 3곳 고르라는 답변에 46%가 미국을 선택했다. 중국을 선택한 응답자는 42%였다. 다음으로 동남아시아(34%) 브라질(30%) 인도(27%) 순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중 최고의 투자 대상은 원유가 꼽혔다. 응답자 중 30%가 향후 12개월간 가장 좋은 수익률을 기록할 원자재로 원유를 꼽았다. 이는 2011년 45%에 비해 줄어든 것이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주춤하고 있지만 오히려 매수 기회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도 많다. 양적완화 축소 불안감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지만 양적완화 축소는 결국 미국 경기 개선을 의미하는 호재이기 때문에 조정은 짧을 것이고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은 오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 BAV 그룹의 토니 클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몇 년동안 글로벌 주식시장 주변에 32조달러의 자금이 쌓인 것으로 추산한다"며 "돈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고 말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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