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공장은 에너지소비 '제로'

아산공장 열회수 시설로 벙커시유 年 300만 L 절약 효과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동화그룹(회장 승명호ㆍ사진) 계열사 동화기업이 새로 가동할 공장에 에너지절감 장비를 설치하면서 정부의 '에너지 다이어트' 방침에 적극 동참할 뜻을 내비췄다.5일 업계에 따르면 올 8월 충남 아산에 MDF(중밀도섬유판) 공장을 신규로 여는 동화기업은 공장 내에 바이오매스 폐열 회수시설을 설치하고 현재 시험가동 중에 있다. 이 시설은 MDF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목재 부산물을 연료로 해 에너지를 회수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MDF를 생산하려면 주원료인 목재칩에서 섬유질을 분리ㆍ건조해야하는데 섭씨 17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하다. 그동안 동화기업은 이때 필요한 열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벙커씨유를 사용해왔다.열회수시설이 설치된 아산공장은 작업장 중 유일하게 벙커씨유가 전혀 사용되지 않는다. 연간 30만㎡ 규모의 생산량이 친환경으로 만들어지는 셈이다. 이는 동화기업 전체 생산량(연 45만㎡)의 67%에 달하는 수준으로 사측은 이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동화기업 관계자는 "시설을 가동하면 연간 300만리터 가량씩 소비되던 벙커씨유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돼 연 30억원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며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이용하면 자체적으로 소비하던 연료비가 절감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생산단가를 낮춰 수익성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목재 등의 장치산업은 설비 규모가 커 사용하는 에너지양도 막대하다. 그래서 버려지는 폐열을 회수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절감 효과가 상당하다. 경쟁업체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는 이유다.앞서 관련사업에 진출한 이건에너지도 합판 제조 시 발생하는 폐열로 열병합발전을 시작해 지난해에 매출 1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3.56%나 성장한 수치다. 한솔홈데코도 지난해 3월 정부의 에스코 자금 102억원을 지원받아 MDF 생산 과정 중 열병합 발전설비를 추가하고 지난해 10월 1단계로 스팀 생산에 돌입했다. 지난 3월에는 2단계로 스팀터빈 공사까지 완료해 연간 1만㎿h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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