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식증·폭식증 환자 절반 10~30대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음식을 거부하거나 폭식하는 섭식장애 환자의 절반은 1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5년(2008~2012)간 심사결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섭식장애 환자가 2008년 1만940명에서 2012년 1만3002명으로 5년새 18.8%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성별로는 여성 환자가 1만379명으로 남성(2623명) 보다 4배 가량 많았다. 특히 20대는 여성 환자가 남의 8.8배, 30대 8.4배나 됐다.연령별 점유율 추이를 보면 20대가 3109명으로 23.9%를 차지했다. 이어 70세 이상 2262명(17.4%), 30대 2104명(16.2%), 40대 1598명(12.3%), 10대 1184명(9.1%) 등의 순이었다. 10~30대 환자가 전체의 49.2%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셈이다. 연령구간별 점유율을 성별로 비교해보면 남성 환자는 60세 이상에서 10% 내외의 고른 분포를 보이다가 70세 이후 28.7%가 집중됐다. 여성 환자는 20대 26.9%, 30대 18.1%로 젊은 연령에 몰려있었다.섭식장애는 음식 섭취와 관련된 이상 행동과 생각을 통틀어 일컫는데, 신경성 식욕부진증(거식증)과 신경성 과식증(폭식증)이 대표적이다. 섭식장애의 원인은 뇌 이상으로 인한 생물학적 요인, 날씬함을 강조하는 사회적 현상, 심리학적 요인 등에 따른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성 식욕부진증은 체중 증가에 대한 극도의 공포와 최소한의 정상체중을 유지하길 거부하며 지속적으로 살을 빼려는 행동을 보인다. 체중이 점차 줄어 저체온, 저혈압, 무월경, 탈수 등 여러 가지 신체적 합병증으로 심각한 내과적 문제를 동반할 수 있다. 또 스스로 식사를 줄이거나 굶으며 음식이 눈에 띄지 않게 집안 곳곳에 숨겨놓는 등 음식을 대상으로 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신경성 과식증은 체중 증가에 대한 공포를 보이고 자신의 체중, 체형에 대해 부적절하게 인지한다. 일반적으로 과식이나 폭식을 먼저 한 후 스스로 구토를 하거나 하제·이뇨제, 기타 약물 등을 남용하게 된다.심평원 관계자는 "섭식장애 치료의 가장 큰 목표는 식이습관 교정"이라며 "인지행동치료, 역동적 정신치료, 가족치료 등과 함께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섭식장애 환자는 본인에게 낮은 자존감으로 우울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를 위해 가족과 주변인의 꾸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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