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버리의 굴욕···일부 백화점서 철수

영업익 20% 감소 따른 사업 축소

▲버버리 핸드백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영국의 명품 브랜드 버버리(Burberry)가 일부 백화점에서 철수했다. 표면적으로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액세서리 부문 축소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매출 감소에 따른 사업 축소라는 지적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버리는 지난달 말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안양점에서 철수했다. 지난 2007년 5월 신세계백화점 본점 1층에 입점한 버버리 매장은 가방, 지갑 등을 판매한 잡화전문관이다. 지난 2002년 5월 문을 연 롯데백화점 안양점 버버리 매장은 3층 여성의류존에 위치해 있었다. 신세계본점 버버리 자리는 우선 오는 12일까지 수입화장품 SK-Ⅱ 플래그십스토어 '피테라하우스'가 운영된다. 이후 옆 매장인 코치 리모델링 공사가 마무리될때까지 코치의 임시매장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안양점은 새로운 브랜드를 맞이 하기 위해 공사 중이다. 버버리 매장의 이번 퇴출은 잡화 중심의 영업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버버리는 수년 전만 해도 루이뷔통과 함께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로 분류됐다. 특히 체크무늬 가방은 '국민 가방'으로 불릴 정도였다. 하지만 버버리의 브랜드 경쟁력이 크게 약화되면서 명품으로서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실제로 버버리코리아의 실적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11년 4월~2012년 3월까지 버버리코리아의 영업이익은 343억원으로 전년동기(428억원)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349억원으로 23% 줄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지방 소재 백화점 매장은 버버리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지만, 서울권에서는 입지가 과거에 비해 떨어진 건 사실"이라며 "효율성이 낮아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버버리 관계자는 "버버리가 매출이 좋지 않아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라며 "국내 영업전략이 남성ㆍ여성 전문관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2층에 위치해 있는 버버리 매장에 주력하기 위해 1층 매장을 철수시킨 것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실제 버버리는 오는 16일과 29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2층과 7층에 각각 여성전문관과 남성전문관을 개점한다. 이에 앞서 버버리는 지난 3월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에 경상도 지역 최초로 남성 매장을 열었다.한편 버버리는 지난 86년 유로통상에 의해 국내 시장에 소개됐다. 이후 지난 2002년 현지법인인 버버리코리아를 설립해 한국시장에 직접 진출했다. 임혜선 기자 lhsr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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