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삼성이냐 한국산 LG냐 '産地 전쟁'

'2015년 1등 목표' 가전 2라운드...삼성 '신규 생산처 확보 불가피' - LG '메이드 인 코리아가 프리미엄'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왼쪽)과 조성진 LG전자 사장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과 조성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의 가전 시장 일류화 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 이번에는 '메이드 인 삼성'과 '메이드 인 코리아'의 싸움이다. 삼성이 가전 제품 중국 생산 비중을 늘리고 있는 반면, LG는 국내 생산을 강화하고 있어 대조적이다.이같은 상반된 양사의 전략이 '2015년 전 가전 품목 1위 달성'을 선언한 윤 사장과 조 사장간 경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도 관심사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프리미엄 세탁기를 시작으로 국내 광주에서 생산하던 가전 제품 상당수를 중국에서 생산한 뒤 다시 수입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선보인 드럼 세탁기 '버블샷3'는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더해 일반 세탁기, 냉장고 등 국내 시장에 유통되는 가전 제품 상당수를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세탁기를 시작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백색가전 제품의 종류와 수를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며 "광주 공장의 생산량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며 가격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이 있는 제품 위주로 중국 생산 비중을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국내 판매되는 백색가전의 생산처를 중국으로 옮기는데는 많은 고민이 있었다. '한국산'이라는 장점을 버리고 값비싼 '중국산'으로 내비칠 경우 소비자들에게 자칫 외면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가격 경쟁력과 늘어나는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중국을 비롯한 신규 생산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세계적인 공급망사슬관리(SCM)와 품질 관리 시스템을 갖춘 삼성전자 입장서는 세계 어디에서 생산해도 삼성이 생산한 제품은 믿어도 된다는 브랜드력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백색가전 외에도 TV, 스마트폰 등 거의 모든 제품의 생산효율을 극대화 하기 위해 전 세계로 제조창을 넓히고 있다. 대형 고가 TV의 경우 중국 텐진에서 생산하고 있고 스마트폰은 전체 물량의 50%를 베트남에서 생산하고 있다. 생산지에 상관없이 삼성 제품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반면 LG전자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하고 있다. 생산 효율화를 위해 일부 제품의 중국 생산을 고려했지만 저가형 전자레인지 등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전량을 창원 공장에서 생산중이다. 청소기도 일반 진공청소기는 중국서 생산하는 물량을 늘리고 있지만 로봇청소기 만큼은 국내서 생산한다. '프리미엄 LG가전=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등식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세탁기, 냉장고 등의 일부 품목에 한해 중국 생산을 검토한 바 있지만 경영진의 판단에 따라 국내 생산을 유지하기로 했다"면서 "예전보다 중국 현지 생산 기술력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고, 국내서도 생산 효율화를 통해 제품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 물량 확대를 위해 생산기지를 재배치, 확대하는 추세고 LG전자는 국내를 비롯한 기존 생산기지의 효율을 극대화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각기 다른 두 회사의 전략이 2015년 가전 1등 달성을 위해 어떻게 적용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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