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건자재사서 웬 연봉, 배당잔치?

사외이사·그룹 오너일가에 과도한 보수···잇속 챙기기 급급

[아시아경제 이정민 기자]건설경기 불황으로 중소 건자재업체들이 도산하는 상황에서도 중대형 업체들이 제 잇속 챙기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건설 건자재 전문기업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이사회 참석이 부진한 사외이사에게 고액연봉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지적받고 있지만 이렇다 할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은 채 같은 상황을 되풀이 하고 있다.사측은 지난해 사외이사 A, B씨에게 각 5000만원을 지급했다. 총 다섯 번 열린 이사회 중 이들이 참석한 회수는 단 1회 뿐이었다. 아이에스동서의 사외이사 챙기기는 2008년부터 지속된 일이다. 그해 6월 선임된 A씨와 B씨는 이후 열린 세 번의 이사회에 연달아 참석하지 않고 보수로 3400만원을 받았다. 2009~2010년도 이같은 상황은 반복됐다. 사측은 다섯번의 이사회 중 1회만 참석한 2명의 사외이사에게 총 1억원을 지급했다. 2011년은 더 심각했다. 회사가 총 14회의 이사회를 열었지만 A씨는 2회만 참석했다. 단 1회만 참석한 B씨에게도 사측은 높은 보수를 지급했다. 아이에스동서는 올해 사내ㆍ외 이사에게 총 25억원의 보수를 줄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20억원보다 25% 늘어난 규모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아이에스동서를 비롯 LG하우시스,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 주요 건자재 기업은 지난해 사외이사에게 업계 평균 연봉인 약 35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배당잔치를 벌인 곳도 많다.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조광페인트 3사가 최근 결정한 배당금 합계는 약 110억원. 기업별로 삼화페인트가 약 53억원으로 총 배당금이 가장 많고 노루페인트(41억원), 조광페인트(19억원) 순이었다.삼화페인트의 김장연 회장 오너 일가는 총 배당금의 30%에 달하는 16억원을 손에 쥐었다. 노루페인트는 최대주주인 노루홀딩스가 총 배당액 41억원 중 23억원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노루홀딩스의 최대주주가 한영재 회장을 비롯 친인척 일가인 것을 감안하면 결국 오너 일가가 최대 수혜자였다. 약 19억원의 배당액을 보인 조광페인트는 금액은 적으나 억대 배당을 받는 오너 일가가 5명으로 업계 중 가장 많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이에 대해 "법적으로 문제는 없지만 경제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그룹 오너나 사외이사의 과도한 보수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전문성이나 경영능력 이전에 주주들에 대한 책임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정민 기자 ljm10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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