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자 30%가 학자금 대출 받아..52.7%가 '심리적 부담'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대학졸업자 중 30%가 등록금 납부를 위해 학자금 대출을 받았으며, 이로 인한 평균 채무액은 901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 부담은 재학 중은 물론 졸업 후의 경제활동에까지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5일 발표한 '대졸자의 학자금 대출 실태와 영향'에서 대졸자 1842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이중 30.3%인 559명이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들의 평균 채무금액은 1857만원이며, 이중 대학 학자금으로 인한 채무액은 901만원이었다. 학자금 채무액은 학업기간이 긴 4년제 대졸자들이 평균 1081만원을 기록, 2년제 대졸자(739만원)에 비해 대출액이 많았다.이번 조사는 2004년에 중학 3년생과 고교 3년생 6000명을 대상으로 1차 조사를 시작해 계속 추적조사한 것을 활용해 2011년 기준으로 대졸자 184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것이다.졸업 후 학자금 대출을 상환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45.5개월로 약 4년 정도다. 2년제 대졸자가 43.6개월, 4년제 대졸자가 47.9개월 걸렸다. 대출금을 본인이 갚는 경우가 61.3%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부모님(36.5%), 배우자(1.6%) 등의 순을 보였다. 학자금 대출이 본인에게 부담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전체 52.7%가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가진다고 답했다.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경우는 23%에 불과했다.학자금 대출은 실제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일자리를 갖고 있는 비율은 학자금 대출자가 84.1%로, 대출을 받지 않은 이들(80.6%)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학자금 대출자들이 4대 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대출을 받지 않은 이들에 비해 3%포인트 이상 낮게 집계됐다. 산재보험은 2.8%포인트, 고용보험은 2.7%포인트, 국민건강보험은 3%포인트, 국민연금은 5%포인트 등의 차이가 났다.한국직업능력개발원 관계자는 "대출을 받은 학생들은 그 부담으로 학교공부에 전념할 수 없고, 졸업 후 노동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 직면하는 경우가 높다"며 "학자금 대출보다는 장학금 제도의 확충이 더욱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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