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 회장 부재 속 '외교관 출신' 긴급 수혈…왜?

SK이노베이션, 22일 주총서 신언 前 파키스탄 대사 사외이사로 선임…그룹사 최초 외교관 출신 영입

최태원 회장 부재 속, 구자영 부회장 글로벌 행보 조력 및 가교[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SK이노베이션이 SK그룹 최초로 외교관 출신의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에 집중키로 한 최태원SK㈜ 회장의 부재를 메우기 위한 긴급조치로 해석된다. 19일 SK그룹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오는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신언 파키스탄 KSP 정책자문단 수석고문 및 단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신 신임 사외이사는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후 유엔 대표부 공사, 미국 공사, 파키스탄 대사 등을 거친 정통 외교관 출신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네트워크 전반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한 인선으로, 그룹사 최초의 외교관 출신 사외이사"라며 "신 전 대사의 20여 년간 외교관 경력이 SK이노베이션의 글로벌 사업 전략 추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사외이사는 파키스탄 대사로서의 경력과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 과거 최 회장이 맡아왔던 중동과 중국 주요 인물에 대한 가교(架橋)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지역에서 대부분의 원유를 수입하는 SK이노베이션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동지역과의 상시 소통이 필수적이다. 최근 이란산 원유 수입 감축 등의 여파로 중동 내 공급선 다변화를 꾀하는데도 신 사외이사의 네트워크가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UN대표부 공사 등 글로벌 메인 무대에서 보여줄 신 사외이사의 활약은 그룹 수펙스추구협의회 글로벌성장위원장을 맡고 있는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과의 호흡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구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ㆍSK네트웍스 등 에너지 관련 계열사들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다각화, SK하이닉스ㆍSK텔레콤 등 정보통신(IT) 계열사의 글로벌 IT 기업 인수 등을 총괄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구 부회장이 그룹 글로벌 네트워크에 대한 총책을 맡고 있는 만큼, 신 사외이사의 조언은 SK이노베이션 뿐만 아니라 그룹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따로 또 같이 3.0' 체제에서 글로벌 네트워크에만 집중하겠다고 밝힌 최 회장의 부재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언급했다. SK이노베이션의 자원개발(E&P) 사업 중 셰일가스 투자에 대한 역할론도 미국 공사 출신인 신 사외이사의 몫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년 전 브라질 광구 매각대금(24억달러) 재투자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북미지역 셰일가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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