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지원서, 사진·부모주소까지 빠졌다

삼성·현대차 등 '열린채용' 동참…스펙 아닌 끼·열정 집중 평가

대기업들의 채용이 달라지고 있다. 대기업들이 대졸 신입사원 공채 때 적용해 오던 인ㆍ적성검사ㆍ지원자 사진 폐지 등의 '열린 채용'을 앞세워 창의적인 인재 찾기에 나섰다.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올 상반기 대졸 공채부터 인성시험과 직무적성시험을 분리하기로 했다. 직무적성시험에 합격한 경우에 한해서만 인성시험을 치르도록 해 지원자들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다.아울러 삼성은 집단 토론 전형도 없애기로 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인성ㆍ프레젠테이션(PT)ㆍ토론 등 3단계로 진행되던 면접 전형이 2단계로 줄어들게 된다.는 지원자의 스펙이 아닌 끼와 열정에 대한 평가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공채부터 지원자 사진ㆍ부모 주소를 없애는 등 지원서 작성 항목을 기존 28개에서 20개로 줄였다. 또 올 상반기 대졸 공채를 앞두고 오는 8~9일 개최하는 잡페어(취업박람회)에서 처음으로 국가장학생 중 기초생활수급대상자들을 별도로 심사해 전형 과정에서 우대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어려운 환경에서 해외 연수 등 스펙을 쌓을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할 수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의 실질적인 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포스코는 올해 처음으로 장교 출신자를 별도로 채용한다. 올해 전역했거나 전역 예정인 대위 이하 계급의 장교가 대상이다. 특히 특허 출원 등 창의성이 돋보이는 지원자나 한국사 관련 자격 소지자, 여성 등을 우대한다.한화그룹은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 인ㆍ적성검사를 폐지하기로 했다.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고 직무 역량 중심의 선발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대신 계열사별로 직무에 맞게 자체적으로 개발한 평가 방식을 적용하게 된다.이에 따라 '원서접수→서류전형→인ㆍ적성검사→1ㆍ2차면접→최종합격자 발표'의 기존 채용 절차가 '원서접수→서류전형→각사별 평가→최종합격자 발표'로 단순화된다.특히 새로운 방식을 적용하면 채용에 걸리는 기간이 2.5개월에서 1.5개월 정도로 단축돼 회사와 지원자들의 시간적인 부담이 줄어든다.한솔그룹은 이미 지난해부터 인ㆍ적성검사를 폐지했다. 서류전형보다 면접에 비중을 둬 기업 문화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취지다.대기업 임원은 "인ㆍ적성검사 성적이 좋다고 입사 후 근무 성적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며 "획일화된 평가 대신 기업 고유의 프로그램을 적용함으로써 적절한 인재를 발굴하고 시간적ㆍ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산업부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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