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기자
노회찬 공동대표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는 4일 안철수 전 교수가 자신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지역구였던 노원병에 출마하겠다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노 공동대표는 도 야권 후보 가운데 가장 경쟁력이 있는 안 전 교수가 비교적 야권후보에 유리한 노원병을 택한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노 공동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안 전 교수의 정치활동 재개에 대해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 전날 안 전 교수의 대선후보 시절 캠프에서 활동한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안 전 교수가 4·24 재보선에서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노 공동대표와의 통화를 통해 양해를 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노 공동대표는 노원병 현역의원이었다가 삼성X파일과 관련한 대법원 판결로 인해 의원직을 상실했었다. 이에 대해 노 공동대표는 안 전 교수와의 통화는 사실이라면서도 "안보와 덕담 수준의 얘기들이 있었고 노원병 출마 문제나 양해문제는 전혀 언급된 바가 없다"면서 "아마 저한테 그렇게 양해를 구했다면 제가 솔직하게 제 생각을 말씀을 드렸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 전 교수와 통화가 끝나고 1시간쯤 뒤에 언론사에서 전화가 와 노원병에 대한 확인을 해 어디서 들었는지 제가 오히려 캐물었다"면서 "그랬더니 안철수 캠프에서 들었다고 해서 즉각 송호창 의원에게 전화를 해서 들은 얘기를 전하면서 이게 말이 되느냐고 격렬하게 제가 항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어디에 누가 출마하는가는 본인이 알아서 할 문제일 수 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까 기자회견을 잡아놓고 1시간 반 전에 저한테 전화해서 그냥 간단한 통화한 뒤에 마치 양해를 구한 것처럼 각본을 짜 맞추듯이 하는 것은 새 정치가 아니지 않는가"라면서 "저희들로선 하고 싶지 않은 구태정치라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노 공동대표는 "만약 안 전 교수가 노원병 출마에 대해 언급했다면 안 교수가 오지 않더라도 야권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이므로 여기는 좀 안 왔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들은 이미 최고위원회의와 상급기관인 전국위원회에서 지난 2월 28일까지 몇 차례에 걸친 후보 출마 방침을 확정했으며 이번주부터 구체적인 절차에 돌입하기로 돼 있다"고 말했다.노 공동대표는 부인의 노원병 출마설은 확정된 바 없다면서 "후보를 낸다고 할 때 당연히 경쟁력 있는 득표력 있는 후보를 내야지 특정한 연고 때문에 후보를 내는 식으로 처리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번 4·24 재보궐 선거에 출마할 야권후보가 정해지진 않았지만 안 전 교수가 출마한다면 야권후보 중에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라면서 "그럼 가장 어려운 곳에 나갈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안 전 교수가 노원병에 출마한다면 야권의석을 늘리는 데 기여하지 못한다" 면서 "그런 점에서 자신의 역할에 대한 의미부여가 너무 이렇게 미미한 것 아닌가하는 실망감이 있는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