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올해 5조원 규모 발주계획 확정… ‘보금자리·마곡’에 2조 투입[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SH공사가 5조원 규모의 올 공공공사 발주물량을 확정했다. 3조원에도 미치지 못하던 지난해보다 75% 늘어난 물량이다. 보금자리와 마곡지구에만 2조원이 집중투입돼 건설사들에 단비를 제공할 전망이다. 28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SH공사가 올해 발주할 공사물량은 총 123건, 금액으로만 4조9517억원에 달한다. 2조8000억원을 계획했던 지난해보다 2조1000억원, 4조1054억원이 잡혀있던 2011년보다도 8000억원 늘었다. 특히 올해 SH공사의 발주물량은 서울시 본청 및 산하기관이 계획한 5조5560억원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시가 내놓는 발주 10건 중 9건이 SH공사 물량이라는 계산이다.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항동지구를 비롯한 세곡과 내곡 등에 예정된 보금자리주택 건설공사다. 상계와 신정4지구, 오금 등도 포함돼 있다. 총 22건의 보금자리주택 건설공사를 3월부터 12월까지 줄줄이 쏟아낼 예정이다. 금액으로는 1조1866억원 규모다. 여기에 세곡2지구 등 일반 아파트 공사까지 포함할 경우 물량은 더욱 늘어난다. 특히 항동지구에만 1~7단지 총 7370억원의 공사물량이 나온다. 모두 12월 발주될 예정으로 이중에는 SH공사의 재정상황으로 발주기간이 올해로 넘어온 공사가 절반을 넘는다. 하지만 수 년째 수익성 악화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어 토지보상도 더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용적률 상향과 공사채 발행이라는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다만 박 시장이 공약한 임대주택 8만가구 공급 가운데 항동지구에 예정된 임대주택 3209가구가 제외된 점은 SH공사의 부담을 덜고 있다.서울시와 SH공사 부채해결의 키 포인트인 ‘마곡지구’에도 1조630억원이 나온다. 마곡1·2 빗물펌프장 전기공사를 시작으로 5월부터는 아파트 공사 발주가 시작된다. 계획된 사업지는 8단지와 10~13단지로 아파트 공사비만 601억원이다. 이밖에 정보통신공사, 단지조성공사도 10여건 이상으로 총 24건의 공사가 계획됐다. 하지만 마곡지구내 수변복합단지 조성 공사 등은 박원순 서울시장 취임 후 상당부분 변경 예정에 놓여 집행될 가능성이 낮다는게 시장 전문가들의 중론이다.SH공사의 대표 주거상품 시프트(장기전세주택) 발주도 17건, 총 1700억원이 예정됐다. 등촌과 신내에는 아파트 건설 및 단지내 시설 공사까지 총 350억원, 수유와 수서, 거여, 창동에도 3월부터 8월까지 1350억원이 계획됐다.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고덕강일지구(2·3지구) 개발사업이다. 발주 금액만 1조2335원으로 12월 예정됐다. SH공사가 시행을 맡아 166만535㎡ 용지에 총 1만여 가구가 공급된다. 전체 공급물량의 70%가 60㎡이하로 지어지며 80%가 10년 임대·장기전세주택용이다. 보금자리주택지구 최초로 전용면적 49㎡ 규모 소형 아파트(951가구)가 포함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 위례지구 A-10블록 아파트 건설공사와 오금지구 보금자리주택 발주액도 각각 4000억원, 210억원에 달한다. 발주 시점으로 보면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몰려있다. 상반기 예정물량이 1조2441억원인 반면 하반기에는 3조7075억원이 쏟아진다. 고덕강일지구와 항동보금자리지구 사업이 예정된 탓이다. 월별로는 8월 물량이 가장 많다. 23건(총 6783억원)으로 세곡2지구와 마곡지구내 시설공사가 모두 집중됐다. 상반기에는 5월 11건(6410억원), 6월 16건(4535억원)이 눈에 띈다. 5월에는 마곡지구 10~13단지, 6월에는 세곡2지구 2·6·8단지 아파트 공사가 계획됐다. 문제는 계획된 발주가 실제 집행으로 이어지느냐다. 최근 2~3년간 SH공사의 발주계획 대비 실 집행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행정절차 지연이 가장 큰 이유로 SH공사의 재정문제도 발목을 잡고 있다. 임대 8만가구 달성을 위해 시프트 및 보금자리 사업을 정상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부지매각으로 재정도 안정화시켜야해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나 SH공사 재정운영에 따라 발주계획은 바뀔 가능성이 언제든 있다”며 “임대주택을 꾸준히 공급해야하는 점을 감안하면 가능한 예정시기에 맞춰 발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서울시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건설부동산부 배경환 기자 khba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