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英 총리 '영국 EU탈퇴는 엄청난 문제'비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가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에서 실제로 탈퇴 결정이 나오면 영국에는 엄청난 문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정치권 안팎에서 EU 탈퇴론이 고조되자 지난달 2015년 총선에서 승리하면 EU협정 개정을 추진해 2017년 안에 회원국 유지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시행한다는 구상을 발표했다.블레어 전 총리는 3일(현지시간) BBC 대담 프로그램 ‘앤드루 마 쇼’에 출연해 캐머런 영국 총리의 EU 탈퇴 국민투표 계획과 관련,“영국과 EU의 관계는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제하면서 “영국의 탈퇴결정은 전세계에서 차지하는 영국의 무게를 줄이고 불확실성만 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1997년부터 2007년까지 노동당 정권을 이끈 블레어 전 총리는 “유럽 쪽 인사들로부터 영국이 유럽을 정말로 떠날 것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현재로서는 어떤 대답도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4~5년간은 불확실성이 지속할 수밖에 없으므로 캐머런 총리의 국민투표 약속은 현명했다고 볼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국민투표 계획 발표로 영국은 불안정한 상황에 빠졌다”며 앞으로 수년간 불안정한 정국이 이어질 가능성도 걱정했다.블레어 전 총리는 “영국이 유럽에서 탈퇴하기를 원한다면 그것은 이 나라에는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면서 “영국이 국제무대에서 무게감과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길 원한다면 최대의 정치동맹체이자 단일시장인 EU로부터 스스로 고립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블레어 전 총리는 앞서 지난해 말 경제인 포럼에 참석해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충격을 만회하는 데만 20년 이상을 허비해야 할지 모른다”는 경고했다.블레어 총리는 또 테러집단 알카에다에 대한 전쟁과 관련,“한 세대가 걸릴 것”이라면서 “서방이 혁명 코뮤니즘과 오랫동안 싸운 전쟁과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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